[인터뷰]송영길 "세번째 도전, 실력과 준비..송영길 써야할 때"

이성기 2021. 4. 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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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 당 대표 출사표 인터뷰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로 쇄신 의지 다져
"文정부 성공적 마무리·민주정부 4기 열 대표 될 것"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311 캠프`. 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 당 대표 도전에 나선 송영길 후보(5선·인천 계양을)는 선거 캠프 이름에 위기 의식과 절박함을 담았다. 311은 전당대회가 끝난 뒤 차기 대선(2022년 3월 9일)까지 남은 일수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 4기 민주 정부 수립을 위한 시간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셈.

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 당 대표 도전에 나선 송영길 후보(5선·인천 계양을)가 18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2016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출마인 송 후보는 1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언로(言路)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민주당의 이름만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소통이 부족한 채 한쪽으로 치우치다보니 민심과 괴리돼 결국 재보선 참패로 이어졌다는 지적이었다.

거여(巨與)의 오만과 독선, `내로남불`에 대한 심판을 받은 만큼,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로 답하겠는 의지를 다졌다.

송 후보는 “처절한 자기반성을 통한 개혁과 혁신 만이 살 길”이라면서 “당과 상임위가 중심이 돼 유능한 정당, 실력과 내용을 갖춘 여당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주요 국가적 과제로 제시한 것은 △백신 확보와 생산 △부동산 대책 △반도체 산업 활로 마련 △에너지 전환 정책 △한반도 평화 번영 실마리 마련 등 5가지다.

송 후보는 “대표가 되면 국민적 공감대와 야당 설득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는 유능한 개혁을 실천하겠다”면서 “실력과 준비된 해결책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2030세대 표심 이탈에 대해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인해 좌절감까지 느꼈을 청년들이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 후보는 “20, 30대의 젊은 인재를 발탁해 최고위원회에 임명하고 그들을 통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겠다”며 “민주당이 `꼰대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 기조와 관련해선 2·4 대책의 성공적 안착이 우선이라면서도 일정 부분 수정할 뜻을 비쳤다.

송 후보는 “공공사업자인 LH가 국민의 신뢰를 해복해야 하는데 고강도 체질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규제는 완화하고 장기 주택 모기지의 경우 80,90%까지 확대해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정부 임기 말 당·청 관계에 있어서는 `원팀`정신을 강조했다.

송 후보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같은 지향점을 가진 한 뿌리”라며 “인천시장과 주요 당직을 두루 맡았던 경험을 활용해 일방적으로 당론을 강요하지도, 정부 입장에 끌려 다니지도 않는 `조율자`의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 후보와의 일문일답.

-4·7 재보선 참패 원인을 둘러싼 의견이 분분하다. 부동산 정책 실패, `내로남불` 외에 `개혁 피로 vs 개혁 미진` 견해도 엇갈린다.

△재보선 패배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계속해서 경청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카톡으로 친구를 맺게 된 1만5000여명의 당원, 대의원들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의견을 여쭤보고 있는데, 다수의 당원들께선 오만과 독선, 그리고 내로남불을 결국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무능한 개혁, 그리고 위선을 국민께서 질책하셨다고 생각한다. 아프고 무겁게 받아들인다. 출마선언에서도 밝혔지만 이제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로 국민께 답해드려야 한다.

이번 선거는 후보 개인 역량에 대한 판단보다 정부·여당에 대한 엄중한 경고와 질책이었다. 이제 우리는 한 표 한 표에 새겨진 민심을 잘 파악해 국민 눈높이에서 반성하고 혁신해 나가야 한다. 국민 곁에서 계속 소통하고 경청하면서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민주당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구체화 하겠다.

-`이대남``이대녀`로 대표되는 청년 표심 이반이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원인과 해법은 무엇이라 보나.

△지금까지 2030 세대인 젊은 층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을 많이 지지해 왔는데, 이번 4·7 재보선 출구조사를 보면 국민의힘에 투표한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주축인 청년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것은 특히나 더 아픈 결과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부를 축적할 기회가 적었던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더 큰 고통을 느끼고 있는데다, 최근 `LH 사태`로 인해 좌절감까지 느꼈을 청년들이 집권 여당에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2030이 느끼고 있는 박탈감, 공정과 정의에 대한 갈망을 잘 알고 있다. 정책으로 응답하겠다. 그 시작은 2030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부부싸움이나 자식들과의 관계가 틀어졌을 때도 윽박지르고 말문을 막게 만들면 사이가 복원될 수 없다.

당 대표 선거운동 기간에도 20, 30대의 쓴소리를 듣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당 대표가 되어서도 20, 30대의 젊은 인재를 발탁해 최고위원회에 임명하고 그들을 통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겠다. 민주당이 너무 `꼰대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최근 초선을 중심으로 쇄신 목소리가 거세다. 이들을 겨냥한 강성 지지층 비판에 논란도 일었는데 쇄신 방향의 주요 지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민주적 정당에서 모든 자유로운 토론이 보장되어야 한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의견들은 치열한 토론과 민주적 절차를 통해 당을 건전하게 발전시킬 수 있다.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는 이유로 공격하고 입을 닫게 만드는 행위들은 당의 건강성을 해칠 것이다.

당내 목소리조차 전달되지 않는데 외부, 국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겠는가. 당의 다양한 의견은 물론 국민의 목소리까지 수렴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번 초선 의원들과 같은 목소리가 더 많이 나와서 민주당이 변화하고 쇄신해 나갈 수 있는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공시지가 상승 제한·대출 규제 완화 등 부동산 정책 기조 변화 추진 계획이 있는가.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2·4 대책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것이다. 서울 등 대도시에 80만 가구를 공급하는 2·4 대책이 성공적으로 안착되도록 당이 가진 모든 정책 역량을 결집시키겠다. 2·4 대책 성공을 위해서는 공공사업자인 LH가 국민의 신뢰를 해복해야 하는데 고강도 체질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

공급이 확대되는데 대출규제 장벽이 너무 높으면 실수요자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규제는 완화하고, 특히 생애 첫 구매 청년, 장기 무주택자가 주 대상자인 장기 주택모기지의 경우에는 80,90%까지 확대해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달 말 정책위에서도 “부동산 시장 안정 기조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장기 무주택자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제공되는 각종 혜택의 범위와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며, LTV나 DTI를 현실성 있게 조정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 대표가 되면 문재인 정부 임기 말 당·청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실 건지 궁금하다.

△당·청은 항상 `원팀`이라고 말을 하는 것처럼, 함께 국가를 책임져 나가야 할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문재인 정부는 민주당의 정부`라고까지 말씀을 하셨는데 당이 제대로 국정 중심축의 하나로서 역할을 해왔는지 반성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장관들이 행정을 집행할 때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견인해야 할 책임이 당에 있다. 장관이나 실·국장들 보다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들이 훨씬 민심을 잘 알 수 있다. 정치인의 본업 자체가 주권자인 시민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당 대표가 되면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잘 수렴해 그것을 바탕으로 남은 정책과제의 방향을 논의할 것이다.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같은 지향점을 가진 한 뿌리다. 인천광역시장과 주요 당직을 두루 맡았던 경험을 활용해 일방적으로 당론을 강요하지도, 정부 입장에 끌려 다니지도 않는 조율자의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보나.

△`공정과 정의`가 차기 대선까지 시대정신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인 2030이 등을 돌린 것도 공정과 정의가 무너진 것에 대한 심판이었다 할 수 있다.

민주당의 핵심 가치이기도 한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다시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코로나19로 망가진 서민경제 회복, 갈수록 고착화 되는 양극화 문제 또한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다.

당 대표가 되어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이 아닌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를 통해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끌어 낼 것이다.

이성기 (beyo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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