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러시아 외교관 18명 간첩혐의 추방
체코 정부가 2014년 체코에서 벌어진 연쇄 폭발 사고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 외교관 18명을 추방했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17일(현지 시각) 프라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4년 10월 체코 남동부 지역 즐린시의 폭발물 창고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 사고가 러시아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 산하 조직 ’29155′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바비시 총리는 “체코 정보기관과 안보 당국은 2014년 폭발 사고가 29155와 연관됐다고 합리적으로 의심할 만한 명확한 증거를 수집했다”면서 “체코 정부는 간첩으로 확인된 러시아 외교관 18명을 추방하는 것으로 대응한다”고 했다. 폭발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러시아 외교관을 ‘간첩’으로 몰아 추방하겠다는 것이다.
2014년 당시 사고로 체코인 2명이 사망했지만, 사고 원인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체코 언론은 러시아가 자국산 무기가 중동 지역에서 공급되지 않도록 하려고 폭발물 창고를 파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엘리트 조직인 29155는 최소 10년 전부터 러시아 밖에서 암살, 파괴 행위 등을 벌였다. 2018년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을 독극물로 살해하려다 실패한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조직의 존재가 처음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영국은 알렉산더 페트로프와 루슬란 보시로프라는 신분을 사용한 두 러시아 요원을 범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체코 정부가 근거 없이 러시아 대사관 직원 18명을 추방하는 유례없는 결정을 내렸다”며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임영웅 단편영화 ‘인 악토버’, 티빙서 공개...황폐화된 지구에 남은 히어로 역할
- 김태현·권현우 ‘노히트 노런’ 합작...광주일고, 광주진흥고 잡고 2회전 진출
- 까르띠에 새 CEO에 바쉐론 콘스탄틴 루이 펠라 CEO 임영
- 민주당, ‘임성근 불송치’ 결정에 “면죄부 수사, 특검 필요”
- 사우디 첫 EWC, 트로피 주인공은 T1?...다시 돌아온 ‘페이커의 시간’
- 與 주진우 “내가 해병 순직을 장비에 빗대? 민주당, 패륜적 발상”
- 이틀새 울산 아파트 화단서 또 돈다발...2500만원 추가 발견
- 접근금지 풀린지 하루 만에 또 스토킹한 20대 男, 집행유예
- 이영지, 가정사 고백...”집 나간 아버지, 이젠 모르는 아저씨”
- 서울역 옆 코레일 서울본부서 화재…“인명피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