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도 3차 접종 추진..험난해지는 백신 수급
국내 의료계 "지자체가 나서 백신 구해보자" 건의
미국이 화이자 코로나 백신에 대해 3차 접종(일명 ‘부스터 샷’)을 추진하는 데 이어,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도 3차 접종을 공식화하면서 전 세계 백신 수급 상황이 위축하고 있다. 일본과 브라질 등 여러 나라가 화이자·모더나 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모더나는 “미국인들이 백신을 3회분까지 맞을 수 있도록 올가을부터 해당 물량을 미국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도 화이자처럼 효과를 보강하기 위해 ‘부스터 샷(booster shot)’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전문가들도 “3차 ‘부스터 샷'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 화이자·모더나 백신 물량만 6억회분(3억명분)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부스터 샷이 도입될 경우 연내 3억회분이 더 필요해진다. 미국에서 생산한 백신을 해외로 반출하기 어려워지는 구조다.
18일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상은 “현재 방미 중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17일 화이자 CEO와 전화 통화로 일본 내 전체 접종 대상자에게 필요한 물량을 추가 공급받기로 실질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미 화이자 7200만명분을 확보한 일본은 이번 추가 합의로 16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 접종 대상자 전체를 화이자로 접종할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뒤늦게 화이자와 계약한 브라질은 조기 공급에 성공했다. 16일(현지 시각) 브라질 보건부는 “이달 29일 50만명분 화이자 백신이 들어오는 걸 시작으로 6월 말까지 화이자 백신 775만명분이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월 화이자와 1000만명분을 계약한 뒤 지난 2월 300만명분을 추가 계약했지만 이후 더 이상 계약이나 조기 공급에 대해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화이자를 더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엔 “검토 중”이란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 의료진이 “지자체별로라도 백신 확보를 해야 한다”고 나서는 실정이다. 서울, 경북, 대구 등 지역 의사회 등이 지난 주말 지자체장들을 만나 “해외 자매 결연 지자체를 통해 백신 지원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백신 공급 약속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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