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美日 '전방위 中견제' 한목소리.. 방미 앞둔 文에 쌓이는 난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미 국무·국방장관이 첫 순방 외교를 일본 한국에서 시작한 데 이어 첫 대면 정상회담 상대도 일본을 선택함으로써 중국 포위망 구축을 위한 동맹 강화 의지를 확고히 보여줬다.
미국은 한국에도 같은 수준의 중국 견제 노선 동참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해온 한국의 딜레마는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햄버거 놓고 대화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오른쪽)가 햄버거를 앞에 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스가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햄버거에) 전혀 손을 대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에 열중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
이번 미일 정상회담은 미국 외교의 최우선순위가 아시아로, 즉 중국 견제로 옮겨갔음을 거듭 확인시켜 준다. 미국은 이미 국무·국방장관이 첫 순방 외교를 일본 한국에서 시작한 데 이어 첫 대면 정상회담 상대도 일본을 선택함으로써 중국 포위망 구축을 위한 동맹 강화 의지를 확고히 보여줬다. 미일 정상은 안보와 경제를 넘어 기술과 인권·가치 분야까지 넓혀 전방위로 중국을 견제하기로 의견을 모았음을 과시했다.
한층 강화된 미일관계는 한 달 뒤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국은 한국에도 같은 수준의 중국 견제 노선 동참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해온 한국의 딜레마는 커질 수밖에 없다. 중국은 당장 미일 정상이 민감한 대만해협 문제를 거론하자 “중국 내정을 거칠게 간섭한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한국으로선 미국 쪽에 선 일본의 선택을 그저 남의 일로 바라보고만 있을 처지가 아닌 것이다.
미일 간 밀착은 조만간 나올 미국의 새 대북정책은 물론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미국의 중재 역할에도 일본의 입김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스가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의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폐기)’를 언급한 것도, 방한한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특사가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미국이 끼어드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은 것도 쉽지 않을 한국 외교를 예고하는 듯하다.
정부로선 한미동맹을 중심에 두면서도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척지지 않고 북핵도 협상으로 풀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격해질수록 어정쩡한 줄타기 외교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채 국외자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동맹과 한목소리도 못 낸다면 불신과 배척만 낳을 뿐이다. 국제 규범과 원칙에 따른 협력과 연대의 정신을 확인하면서 운신의 폭을 넓히는 지혜로운 동맹외교가 절실한 시점이다.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굶으며 버티는 청춘…청년 37% “돈 없어 끼니 거른 적 있어”
- 취업난 청년들 “아낄건 식비뿐”… 3000원 식당 찾고, 하루 두끼만
- “유통기한 임박한 음식 반값 할인” 앱 인기
- 자영업 무너지자 알바마저 잘리는 청년들… 경제고통지수 최악
- “경력 없네요” “30대는 좀…” 66곳 중 63곳 알바 면접도 못봐
- “한국은 왜 美처럼 백신 직접 못만드나…정답 외우는 주입식 교육엔 미래 없어”
- [박제균 칼럼]또다시 ‘개돼지’ ‘가붕개’ 안 되려면
- [단독]정부 “바이든, 6월 더 강한 ‘반도체 청구서’ 보낼것”… 기업들 비상
- 오늘부터 돌봄종사자·승무원 AZ백신 접종…30세 미만 제외
- 이성윤, 4차례 출석통보끝 조사 응해… 檢내부 “기소 늦추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