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보선서 분노 폭발.. 男女 엇갈려 ['변화의 중심'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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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참패, 야당의 압승으로 요약되는 4·7 재보궐선거에서 20∼30대를 일컫는 'MZ세대'는 가장 주목받은 유권자층이다.
정치평론가인 신율 명지대 교수는 18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20∼30대는 정치권력의 폐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대"라며 "이 세대는 이념 성향이 진보적이라기보다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반발심이 강한 것이 특징인데, 이번에 그런 성향이 도드라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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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녀 간 표심 차이도 뚜렷
젠더갈등 탓?.. 정치권선 '설전'
내년 대선서 '캐스팅 보트' 주목
선거 당일이었던 지난 7일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20대 남성 유권자의 72.5%는 국민의힘 오세훈 당시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오 후보에 투표했다는 20대 남성 비율은 50대 남성(55.8%)은 물론, 보수 성향이 뚜렷한 60세 이상 남성(70.2%)보다도 높았다. 30대 남성 역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32.6%)의 두 배에 육박하는 63.8%가 오 후보를 뽑았다고 답했다. 30대 여성에서도 오 후보를 찍었다는 응답(50.6%)이 박 후보(43.7%)를 앞질렀다. 반면 20대 여성에선 오 후보(40.9%)보다 박 후보(44.0%) 지지율이 높았다. 박 후보가 오 후보를 이긴 건 전 연령대·성별을 통틀어 40대 남성과 20대 여성뿐이다.
이 같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정치권 안팎에선 2030 세대가 ‘젊음=진보’라는 인식을 깨고 거센 불만을 표출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극심한 취업난, 집값 급등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이 멀어진 상황에서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인천국제공항 사태’ 등 잇단 공정성 논란에 여권 인사들의 ‘내로남불’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누적된 분노가 폭발했다는 것이다.
정치평론가인 신율 명지대 교수는 18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20∼30대는 정치권력의 폐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대”라며 “이 세대는 이념 성향이 진보적이라기보다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반발심이 강한 것이 특징인데, 이번에 그런 성향이 도드라졌다”고 설명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선거에 나타난 2030 표심에는 LH 사태의 영향이 특히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여성계에선 20대 여성 표의 15.1%가 거대 양당이 아닌 페미니즘을 표방한 군소정당 후보들에게 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 교수는 “일종의 페미니즘 투표라고 할 수 있는데, 만약 그 표가 오 후보에게 갔다면 20대 남녀도 다른 세대와 비슷한 비율을 보였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부랴부랴 MZ세대에 대한 구애를 펴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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