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고속도로 사고에 맨손 응급처치한 20대 소방관 '훈훈'

양시창 2021. 4. 1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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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속도로를 지나던 20대 소방관이 발 빠른 대처로 교통사고 피해자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휴일이었지만, 소방관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덤덤하게 밝혀 훈훈함을 더하고 있는데요.

반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중년 남성의 지하철 폭행 사건도 있었습니다.

사건 사고 소식,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버스와 추돌한 검은 승용차가 다른 차량 2대를 연이어 들이받고 멈춰 섭니다.

지난 11일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죽암휴게소 부근에서 발생한 4중 추돌사고.

한 남성이 종잇장처럼 구겨진 승용차로 다가가 문을 열고 운전자 상태를 확인합니다.

몇 분 뒤 119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운전자를 돕던 이 남성.

27살 김주훈 소방사로, 허벅지 부위가 골절된 운전자에게 초기 응급처치를 해 더 큰 부상을 막았습니다.

김 소방사는 휴일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지체 없이 구조 활동을 벌였습니다.

겨우 3년 차 소방관이지만, 사명감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김주훈 / 음성소방서 감곡119안전센터 : 그냥 가는 것보다 한 번 현장을 확인은 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할 수 있는 건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분이 대퇴부 골절이 있으니까 맨손으로라도 견인을 해야겠다….]

눈살을 찌푸리는 폭행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정장을 차려입고, 머리가 희끗한 남성 얼굴을 향해 수차례 주먹을 휘두르는 남성.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다른 승객들의 만류에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욕설까지 내뱉습니다.

[지하철 3호선 폭행 남성 : (어어, 아저씨!) 야, 이 XX야, 죽어 이 XX야.]

어제저녁 8시쯤, 지하철 3호선 열차 내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입니다.

대화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다툼이 시작됐고, 곧이어 일방적인 폭행이 이어졌다는 게 목격자의 주장입니다.

[목격자 : 아 시끄럽네, 어쩌네, 하면서 그 노인분들에게 가신 거예요. 귀가 안 좋아서 크게 얘기하지 않으면 안 들린다. 그렇게 좋게 얘기했는데도 계속 시비 거시고 막 나중엔 쌍욕 나오고.]

열차 내 비상 전화로 신고를 받은 승무원은 가해 남성만 하차시킨 뒤 출발했습니다.

피해자의 폭행 신고가 접수되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해당 역 CCTV를 확보해 가해 남성의 신원 확인에 나섰습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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