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빠른 인도發 '이중변이 바이러스'도 상륙, 국내 9건 확인

김성모 기자 2021. 4. 1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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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력이 셀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발(發) 이중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도 상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3차 유행'보다 더 큰 규모의 '4차 유행'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봄철 모임과 여행으로 인해 이동량이 늘고 있는 데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전파 사례도 속속 확인되고 있어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사진은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 모습. 2021.4.6/연합뉴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올해 1월 이후 인도에서 입국한 확진자는 94명이었는데, 이 중 인도 변이는 9건이며 모두 ‘이중 변이’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인도발 변이 감염자 가운데 2명은 3월, 7명은 이달에 각각 확진됐다. 모두 경유지 없이 인도에서 입국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인도 보건국은 성명을 통해 이중 변이 바이러스(공식 명칭 B.1.617)가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연일 6만명 안팎에 이르는 마하라슈트라주 감염 확산이 이중 변이 탓이 아닌가 의심된다는 점이다. 또 인도 뉴델리에선 확진자가 2월 중순 한때 94명까지 줄었다가 이달 17일 현재 1만9486명까지 207배 수준으로 폭증했는데, 이 역시 이중 변이 영향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도는 17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3만4692명, 누적 1452만6609명에 달한다. 마리아 밴 커코브 세계보건기구(WHO) 기술팀장은 “(바이러스가) 두 변이를 함께 가졌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이 변이들에는 전염력을 높이고 (항체) 중화 반응을 약화시키며 백신의 바이러스 억제력을 방해한다는 유사점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방역 당국은 아직 인도발 이중 변이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국제 동향을 더 살피겠다는 태도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인도 변이는 전파력이나 치명률에 대한 정보가 확실하지 않아,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아직은 주요 또는 기타 변이로 분류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WHO에서도 주요 변이로 지금 분류하지는 않는 상황이라 지속해서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동향을 함께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변이 바이러스가 속출하자 인도발 변이를 경고한 바 있다. 방역 통제가 잘 이뤄지지 않는 데다 인구가 워낙 많아 변이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최소화하려면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를 강화하고, 변이 바이러스 검사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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