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두산, 잇몸도 튼튼
1.5군 라인업에도 선발 전원 안타
잠실구장서 LG 상대 9 대 1 승리
[경향신문]
시즌 전 전망 때 두산은 ‘예측 불가’였다. 외인 원투펀치가 일본, 미국으로 떠났고 중심타선 오재일과 최주환도 FA로 다른 팀 유니폼을 입었다. 분명히 전력이 약해졌음에도 “그래도 두산이니까 모른다”는 의견이 많았다.
‘부상병동’ 두산이 1.5군 라인업을 내고도 올 시즌 첫 잠실 라이벌전을 위닝시리즈로 만들었다. LG는 두산만 만나면 무력해지는 ‘곰 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두산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방문경기에서 16안타, 5볼넷을 기록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9-1 승리를 거뒀다. 김재환과 허경민이 3타점씩을 올렸고 박건우가 2타점을 책임졌다. 호세 페르난데스가 3안타, 양석환도 2안타를 쳤다. 두산은 선발 전원 안타 기록을 작성했다.
스토브리그 동안 전력 유출이 심했던 두산은 부상 등이 겹치며 전력이 더 약해졌다. 포수 박세혁은 지난 16일 LG전 도중 상대 투수의 공에 맞고 안와골절상을 입었다. 장기 공백이 불가피하다. 중견수 정수빈은 같은 날 내복사근 손상을 입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셋째 아이가 태어난 유격수 김재호는 16~18일 경조휴가를 떠났고 2루수 오재원은 지난 7일 흉부 타박상을 입어 2군에서 재활 중이다. 팀 전력의 열쇠인 센터라인이 모두 이탈했다.
두산은 중견수에 조수행, 2루수에 박계범, 유격수에 신인 안재석, 포수에 장승현을 기용하는 ‘잇몸야구’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우려와 달리 결과가 좋았다. 이 선수들로 전날 LG의 외인 에이스 앤드류 수아레즈를 3이닝 만에 무너트린 두산은 이날도 경기 초반 LG 마운드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두산은 2회 페르난데스와 안재석의 안타로 만든 2사 1·3루에서 허경민의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조수행이 볼넷으로 만루를 채운 뒤 박건우와 김재환이 잇따라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양석환이 1타점을 보태 6득점 빅이닝이 완성됐다. 두산은 5회 상대 실책과 박계범, 장승현의 안타로 만루를 만든 뒤 2점을 더 올렸다.
공격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잘해준 대체 선수들은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제2의 김재호’로 불리는 안재석은 신인답지 않은 핸들링으로 까다로운 타구를 곧잘 처리하며 내야를 든든하게 지켰다. 두산 선발 아리엘 미란다는 5이닝 무실점 투구로 2승째를 거뒀다.
문학에서는 SSG가 김강민과 제이미 로맥의 홈런포에 힘입어 KIA를 4-2로 제압했다. SSG 선발 윌머 폰트는 5이닝 1실점 투구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창원에선 홈런 4개를 터트린 한화가 NC에 11-3 대승을 거두고 꼴찌에서 탈출했다. 노시환이 홈런 2방을 쏘아올렸고 하주석, 라이온 힐리가 각각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수원에선 선발 고영표가 6이닝 2실점 호투를 선보인 KT가 키움을 10-2로 눌렀다. 5연패를 당한 키움은 최하위로 하락했다. 삼성은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 원태인의 7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7-0으로 이겼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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