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잉여 전력 첫 육지 전송..'출력 제한' 해법 될까
[KBS 제주]
[앵커]
이어서 제주에서 전해드립니다.
제주에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늘면서, 남는 전기를 처리하지 못해 강제로 발전기를 멈추는 일도 더 잦아졌는데요.
남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처음으로 육지에 보내기 시작했는데 근본해결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 도내 풍력발전 단지는 20여 곳.
바람이 잘 불어도, 돌아가지 않고 멈춰선 날이 적지 않습니다.
전력을 생산하지 않도록 하는 '출력제한' 명령은 지난 2015년 처음 발령된 이후, 해마다 급증해 지난해는 70번을 넘어섰습니다.
남는 전기를 그냥 흘려보내면 전력망이 과부하 되고, 심할 경우엔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풍력에 이어 최근에는 태양광·폐기물 발전까지 전력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과잉 발전으로 인해 지난주에는 도내 공공 태양광발전 설비도 처음으로 멈춰 섰습니다.
출력 제한을 해결하기 위해 제주에서 생산한 전기를 다른 지역으로 보내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101㎞에 달하는 해저케이블을 통해 제주에서 전남 해남으로 보내는 전력은 시간당 최대 7만㎾(킬로와트).
주말과 휴일 각각 52만7천㎾h(킬로와트시)와 63만㎾h를 육지로 전송했습니다.
제주에서 육지로 전력을 보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력거래소 측은 올해 제주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잉여 전력 가운데 2천만㎾h를 육지로 보낸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한해 약 30억 원 정도의 손실 보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김영환/전력거래소 제주본부장 : "지난해 태양광 발전량이 15만 킬로와트, 설비용량이 늘어서. 그동안 증가한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을 생각하면 최소한 지난해 수준으로 초과발전량을 억제할 수 있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신재생에너지 과잉생산 문제.
이번 역송을 시작으로 양방향 제3연계선 건설과 생산 전력을 저장하는 에너지 저장장치 증설 등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김민수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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