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인터뷰 뒤 체포된 미얀마 '리틀판다'.."아들 살려주세요"
[앵커]
미얀마 민주화 운동 관련 소식입니다.
'리틀 판다'로 불리며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20대 청년 리더 웨이 모 나잉, 군경에 체포된 뒤 심한 고문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의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저희 KBS는 오늘(18일) 웨이 모 나잉이 체포되기 전에 했던 인터뷰, 그리고 체포 뒤 아들을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전해드립니다.
폭행과 고문, 잇따른 처형까지, 갈수록 대담해지는 군부의 만행 속에서, 시민들은 지금 고통과 공포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현준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오토바이를 타고 시위를 하러 가던 웨이 모 나잉.
갑자기 건너편 차량이 달려와 부딪힙니다.
일명 '리틀 판다'의 체포 장면입니다.
[체포 현장 목격자 : "차에서 무기를 든 사람들이 내려오자마자 쓰러져 있는 웨이 모 나잉을 때렸습니다."]
이틀 뒤 군부가 공개한 '리틀 판다'.
두 손이 묶이고 눈 주위에 피멍이 들었습니다.
한쪽 눈은 뜨기도 어려워 보이는데, 고문 흔적으로 추정됩니다.
군부는 그를 경찰 살해 혐의로 체포했는데, 웨이 모 나잉은 체포 전 KBS와 인터뷰에서 이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웨이 모 나잉 : "(경찰 사망은) 저와 관련이 없는 일입니다. 우리 마을에서 벌어진 일이고, 제가 우리 마을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저에게 살인 혐의를 씌운 것입니다."]
쿠테타 직후 미얀마 북부 몽유와 지방에서 시위를 이끌어 온 그는 군부의 집중감시를 받아왔습니다.
[웨이 모 나잉 : "군부가 정치 개입을 할 수 있게 만든 2008년 헌법을 몽유와 시민들은 인정하지 않겠습니다. 이 헌법을 불에 태워버리겠습니다."]
그의 가족들조차 그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 모르는 상황.
[웨이 모 나잉 어머니 : "판다의 상태가 어떤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부상 진료라도 정상적으로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살려달라고 했습니다.
[웨이 모 나잉 어머니 : "판다가 목숨을 잃지 말고 엄마 품으로, 국민 품으로 돌아와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미얀마 현지 독립 언론은 군부가 지금까지 적어도 26명의 반정부 인사를 처형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김형균
이현준 기자 (hjni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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