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日 오염수 방출에 개입 부적절"
[앵커]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미국이 개입하는 건 부적절하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에 이어, 기후특사까지 일본 지지 입장을 명확히 밝힌 셈인데, 오염수 문제에 대해 이렇게 미국이 일본을 감싸는 이유는 뭘까요?
김경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환경 정책을 총괄하는 존 케리 기후 특사, 중국을 들렀다가 어제 오후 방한해,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만찬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한 우리 국민의 심각한 우려를 전하고, 미국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케리 특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개입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 요청에 선을 그었습니다.
일본의 노력과 국제원자력기구의 검증을 믿는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존 케리/미국 대통령 기후특사 : "이미 진행 중이고, 매우 명확한 규정과 기대치가 있는 절차에 미국이 뛰어드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도 일본에 지지 입장을 표명했고, 블링컨 국무장관은 일본의 노력에 감사까지 표했습니다.
주변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데다, 환경오염과 관련된 문제라서 미국이 중립적인 입장을 보일 거란 예상이 많았지만, 미국의 일본 지지는 예상보다 훨씬 더 즉각적이고 직접적이었습니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 일본과의 외교적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방류가 결정된 직후 미국은 일본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했고, 52년 만에 공동성명에 '타이완' 관련 내용을 담아 중국과 날을 세웠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는 오염수 문제로 미일이 '정치적 거래'를 했다고까지 표현했습니다.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이 정도로 일본이 미국의 '대중국 견제'를 도와주는 상황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그렇게 문제시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혔다고 봐야죠."]
오염수 문제를 두고 한중, 미·일의 대립 구도가 공고화되면 우리의 외교적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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