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목숨 구한 '소방관의 빠른 본능'

류인하 기자 2021. 4. 18. 21: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휴일 운전 중 4중 추돌 목격
바로 현장 달려가 응급처치

[경향신문]

동료의 결혼식에 참석한 후 귀가하던 소방관이 고속도로 4중 추돌사고 현장에서 신속한 응급처치로 운전자를 구했다.

18일 소방청 자료를 종합하면 충북 음성소방서 감곡119안전센터 구급대원 김주훈 소방사(27)는 지난 11일 오후 2시50분쯤 동료의 결혼식 참석 후 귀가하던 중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죽암휴게소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목격했다.

고속도로에서 차선을 바꾸려던 승용차가 버스와 충돌한 후 앞에 있던 차량 두 대를 연이어 추돌한 것이다.

김 소방사는 즉시 119상황실에 사고 발생 사실을 알리고 자신의 차를 갓길에 주차한 뒤 가장 파손이 심한 차량으로 다가가 문을 개방한 후 운전자의 상태를 살폈다. 김 소방사는 운전자의 왼쪽 허벅지 부분이 골절된 것을 파악하고 즉시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허벅지의 큰 근육들은 수축하려는 힘이 강해 허벅지 부분의 뼈가 골절되면 날카로운 뼈의 단면이 조직과 동맥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어 초기 응급조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소방사는 출동한 119구급대원에게 환자를 인계한 후 추가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환자의 중증도 분류 등 사고 수습을 도운 후 현장을 떠났다.

김 소방사는 응급구조학을 전공한 후 구급분야 특별채용으로 2018년 11월 임용됐다. 김 소방사는 “사고를 목격하고 본능적으로 사고 차량으로 달려간 것 같다”며 “소방관으로서 인명을 구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