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봉쇄, 깊어지는 고통..코로나로 신음하는 뤼겐
[앵커]
유럽은 우리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죠.
고강도 봉쇄조치가 계속되고 있는데, 특히 관광수입 비중이 큰 휴양도시들의 피해가 극심하다고 합니다.
코로나 시대, 자영업자들의 고통은 전세계적으로 예외가 없는 듯 합니다.
김귀수 특파원이 독일의 대표적인 휴양지 뤼겐섬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독일 북쪽 발트해의 작은 섬 뤼겐, 독일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양지입니다.
하지만 봉쇄조치로 섬에 관광객이 끊긴지 오랩니다.
인적이 끊긴 해변, 눈에 띄는 사람은 모두 산책 나온 지역 주민들입니다.
[옥사나/주민 : "손님이 거의 없어요. 관광객이 없으니까요."]
문을 연 상점도 없고 거리는 스산합니다.
4월 부활절부터 성수기라는데 숙박업소는 손님 발길이 끊긴지 6개월이 넘었습니다.
섬에서 이틀 이상 머무려면 출장 서류가 있어야 합니다.
[여관 종업원 : "관광객의 숙박을 금지하고 있어요. 업무와 관련이 있는 허가증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섬의 또다른 명소, 깎아지른 듯한 석회암 절벽 지대.
바다 위로 돌아보는 관광 코스지만...
유람선은 바다 위에 멈춰있습니다.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자 유람선의 운행도 멈췄습니다.
고통받는 주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봉쇄가 풀리길 바라지만 올 여름도 쉽지 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2019년 840만 명에 달했던 관광객은 지난해 1/8로 뚝 떨어졌습니다.
많은 주민이 정부 실업급여에 의존하는 상황.
철저한 방역으로 조기 관광 재개를 희망하는 뤼겐.
관광 정보센터도 코로나 검진센터로 개조했습니다.
[아르네 프륀트/뤼겐섬 젤린 지역 지자체장 : "저희 검진센터는 관광객까지 검사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3차유행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연방정부는 긴급조치를 강제로 취할 수 있는 감염예방법 개정안까지 내놨습니다.
강력한 봉쇄가 올 여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어 주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뤼겐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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