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통합 이견에 국민의당 또 고민
26일 최고위 결론 예상
[경향신문]
국민의당에서 국민의힘과의 야권통합에 대한 이견이 분출했다. 중도 지향의 당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등의 우려가 이어지자 숙고하겠다는 기류를 보인 것이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의 고심으로 통합이 지연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당 핵심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지난주 안철수 대표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만날 때만 해도 통합이 빨리 진전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역을 다녀보니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았다”며 “단일 의견을 도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도 지난 17일 충청지역 당원들과의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에 대해 찬성하는 분도 반대하는 분도 있다”며 “찬성해도 여러 가지 우려가 많았고,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23일까지 당원 의견을 듣고,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론낼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찬성 측은 안 대표가 단일화 과정에서 스스로 통합 방침을 밝힌 점과 제1야당의 ‘둥지’에서 얻을 수 있는 실리적 이득 등을 이유로 거론하고 있다. 반면 중도 지향의 당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고, 심하게는 ‘흡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6일 의원총회에서 통합 방침을 확정한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이 통합을 결정하면 신속히 통합한 뒤 전당대회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전당대회부터 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국민의당이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민의당으로선 주도권을 빼앗긴 통합은 원치 않는 만큼 ‘조속한 통합이 어렵다’는 명분을 쌓으며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 이후까지 시간을 벌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당 측은 “정치적 유불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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