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 애플 · 페이스북이 같은 건물..직접 가보니

이현영 기자 2021. 4. 1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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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부터 외국 IT기업은 국내에 대리인을 두도록 했습니다.

우리 소비자가 피해를 당했을 때 이들 대리인과 이야기하라는 취지였는데,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구글, 애플 같은 유명 기업 대리인 회사를, 이현영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국내 대리인 회사의 역할과 지정 경위를 묻는 질문에 애플 측은 답변하지 않았고, 구글 측은 "관련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페이스북 측은 "관련 전문가들과 협력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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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부터 외국 IT기업은 국내에 대리인을 두도록 했습니다.

우리 소비자가 피해를 당했을 때 이들 대리인과 이야기하라는 취지였는데,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구글, 애플 같은 유명 기업 대리인 회사를, 이현영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구글, 애플, 페이스북이 피해 구제 등의 목적으로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주소지는 똑같이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건물입니다.

왜 한 곳에 있을까?

건물을 찾아가 봤습니다.

먼저, 'APPA'라는 법인명으로 등록된 애플의 국내 대리인.

그런데 법인 주소지에는 몇 층인지도 기재돼 있지 않고, 건물 입주 회사 명단에서는 'APPA'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건물 관계자 : (명단에) 안 나오는데? (APPA요?) 네, 안 나와요.]

이번에는 11층에 있다는 구글의 대리인 회사로 가봤습니다.

[구글 국내 대리인 회사 : (개인정보 유출사고 같은 게 났을 때 이용자들이 뭔가를 요구하면 (이 회사에서) 자료를 다 주게 되어 있고.) 정확히 모르겠는데…. (직원이신 거 아니세요?) 담당자는 자리를 비우셨고요.]

13층 페이스북의 대리인 회사.

평일 일과시간인데도 담당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페이스북 국내 대리인 회사 : 저는 그쪽 직원은 아니고요. 근데 지금 출근을 아무도 안 하셔 가지고.]

이들 대리인 회사들은 모두 지난 2019년 3, 4월에 설립됐습니다.

일정 규모 이상 해외 IT기업은 국내 대리인을 지정하도록 의무화한 개정 정보통신망법 시행 직후입니다.

자본금도 1천500만 원으로 다 똑같습니다.


국내 소비자가 해외 IT기업에게서 개인정보 유출 같은 피해를 입은 경우, 국내 대리인을 통해 적절한 조치나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 대리인 제도의 취지입니다.

하지만 일부 대리인은 '유명무실'에 가깝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김영식/국민의힘 의원 : 결국은 이용자들을 보호하고 해외 기업들이 책임이 있지 않습니까. 대리인 제도라는 자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법적으로 교묘하게 빠져나가고 있는 형태로….]

국내 대리인 회사의 역할과 지정 경위를 묻는 질문에 애플 측은 답변하지 않았고, 구글 측은 "관련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페이스북 측은 "관련 전문가들과 협력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황지영)

이현영 기자lee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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