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에..'밥 한술' 챙기기 어려운 독거노인들
뉴스룸은 최근 배고픈 아이들이 없도록 하는 '거르지 않을 약속' 연속 기획을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사실 독거 노인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외출이 어려워져 우울하기만 한데도 제대로 된 먹거리를 챙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최종혁 기자입니다.
[기자]
여든 둘 정옥선 할머니의 하루는 TV 리모콘과 함께 시작합니다.
[정옥선(82세) : 주로 텔레비전이 친구고 그래요.]
복지센터와 경로당이 문을 닫은지도 수 개월째.
나날이 우울감만 심해집니다.
[정옥선(82세) : 아무 의욕이 없고, 음식을 하기도 싫고, 재료를 사러 가기도 싫고…]
일흔 다섯 이용구 할아버지도 마찬가집니다.
청각장애에 다리까지 불편하다보니 외출은 더욱 어렵습니다.
홀로 사는 어르신의 일상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유영재(84세) : 문 닫아서 (경로당에) 안 가요. (동네 어르신들 어떻게 주로 만나세요?) 잘 안 만나요 그냥.]
일주일에 두세 번 찾아오는 복지사가 유일하게 만나는 사람입니다.
코로나19로 병원을 찾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가끔 있는 출장 검진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특히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하는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어르신들은 더 그렇습니다.
[숨을 크게 쭉 들이마시고… 멈추세요. 됐습니다.]
최근엔 복지사를 통해 맞춤형 도시락이 제공됩니다.
[(저당 식단 나눠드리려고 방문했거든요.) 감사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 어르신 드시고 건강관리 하시라고 드릴 거예요.) 고맙습니다.]
[이준재/저당식단 도시락 업체 부장 : 코로나 때문에 어르신들은 장보러 가는 것도 굉장히 제한적이실 거예요. 인터넷으로 주문하기도 힘드실 거고요. 건강을 유지하시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서 기부…]
길어지는 비대면 생활.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상황은 눈에 띄지 않게, 조금씩,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석재은/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밥도 어려운 상황이니까 챙겨드리기도 하고, 병원 동행도 하고, 꼭 공식만이 아니라 상황을 파악하고, 같이 대응해주고 논의할 수 있는 공동체 이웃이 필요한 거죠. 그걸 구축하는 데 지자체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지원해야…]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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