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해 조사받고 반박문도 낸 이성윤..의혹 씻을까?
[뉴스데스크] ◀ 앵커 ▶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돼 온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지검장은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과 관련해 여러 의혹을 받아왔죠.
그동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조사받겠다며 검찰수사에 불응해 왔는데요.
갑자기 자진 출석해서 조사를 받고 적극 해명에 나섰습니다.
양소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19년 3월, 별장 성접대 의혹이 다시 불거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한밤중 출국하려다 공항에서 제지당한 사건, 당시 대검찰청 반부패수사부장이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에서 두 차례 등장합니다.
먼저, 긴급 출국금지 요청서에 가짜 동부지검 내사번호가 적힌 걸 알고, 동부지검에 전화해 수습하려 했고, 또, 석 달 뒤 수원지검 안양지청이 출국금지 과정을 수사하려 하자, 수사를 중단하라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수원지검은 주말인 어제 이성윤 지검장에게 9시간에 걸쳐 이 의혹들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인데, 수사에 불응하던 이 지검장이 먼저 연락해 자진 출석했습니다.
이 지검장측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 사건을 맡는 게 맞다고 판단했지만, 마치 조사를 피하는 것처럼 비춰져, 진상을 밝히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출국금지 경위를 몰랐기 때문에 이미 끝난 조치를 수습할 이유가 없었고, 또 안양지청이 출국금지 과정을 수사한다고 보고하자, "상황을 확인해 보라"고 지시했고 이후 의혹이 해소됐다는 보고를 받았을 뿐 외압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반부패부는 강원랜드 사건 외압 의혹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상태여서, 사건 처리에 극히 신중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수사팀은 조사 내용을 최종 검토한 뒤 조만간 이 지검장을 재판에 넘길 방침입니다.
검찰 안팎에선 이 지검장이 검찰총장 인선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의혹 해소에 나섰다는 해석과 동시에, 재판을 받게 된 상황에서 검찰총장 지명은 어려워졌다는 엇갈린 전망이 나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편집 :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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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연 기자 (sa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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