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입양된 한국계 美쌍둥이, 36년만에 상봉한 사연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2021. 4. 18. 20: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미국 내 서로 다른 가정으로 입양 갔던 한국계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36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했다.

17일(현지시간) ABC 뉴스에 따르면 1985년 3월, 한국에서 태어난 에밀리 부쉬넬(36)와 몰리 시너트(36)는 생후 3개월 만에 각각 필라델피아와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서로 다른 유대인 가족에게 입양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입양간지 36년 만에 기적처럼 재회한 에밀리와 몰리. 사진=뉴스1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미국 내 서로 다른 가정으로 입양 갔던 한국계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36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했다.

17일(현지시간) ABC 뉴스에 따르면 1985년 3월, 한국에서 태어난 에밀리 부쉬넬(36)와 몰리 시너트(36)는 생후 3개월 만에 각각 필라델피아와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서로 다른 유대인 가족에게 입양됐다.

36년의 세월이 흐른 뒤, 에밀리는 11살 난 딸을 둔 엄마가 됐다. 올해 초 에밀리의 딸 이사벨은 엄마에게 “가족이 더 있을 수 있으니 유전자 검사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에밀리는 내키지 않아 했고, 대신 이사벨이 검사를 받게 됐다.

비슷한 시기에 몰리도 가족력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 병원 측은 몰리에게 “당신의 유전자와 49.96% 일치하는 아이가 있다. 딸일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미국으로 입양간지 36년 만에 기적처럼 재회한 에밀리와 몰리. 사진=뉴스1

출산 경험이 없는 몰리는 이 소식을 듣고 직감적으로 자신의 자매가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ABC 뉴스에 말했다. 몰리는 수소문 끝에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는 에밀리와 연락이 닿았고, 둘은 36년 만에 재회했다.

에밀리는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내 마음속 구멍이 갑자기 메워진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들이 있지만 항상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들과 단절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며 “몰리를 만난 후 모든 것이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36년간 내 쌍둥이 자매와 지낼 수 있었던 시간을 잃어버리긴 했지만 앞으로 펼쳐질 시간에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으로 입양간지 36년 만에 기적처럼 재회한 에밀리와 몰리. 사진=뉴스1

두 사람은 문자 메시지와 사진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다가 또 한 번 놀랐다. 서로의 존재조차 몰랐던 이들이 졸업 파티에서 비슷한 드레스를 입고 비슷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등 ‘판박이’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ABC 방송은 두 자매가 다른 가정으로 입양된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조만간 자매가 함께 한국을 방문해 입양을 가게된 경위 등에 대해 알아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