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금융 손 떼는 씨티, 매각? 업무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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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이 철수를 공식화했지만 향후 절차는 오리무중이다.
철수 완료까지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자산매각 방법 등 출구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씨티그룹은 15일(현지시간) 아시아 국가 중심의 소비자금융 철수 결정을 공식화했고,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15일 밤 '씨티그룹의 소비자금융 사업전략 재편 발표와 관련해'라는 제목으로 직원들에게 소매금융 사업 중단 결정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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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분리해 별도 매각 유력 거론
노조 "본사 졸속·일방 발표" 반발
고객들 불안 해소도 '발등의 불'
피터 바베지 씨티그룹 아시아태평양지부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비롯한 대다수 아시아 국가에서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씨티그룹은 15일(현지시간) 아시아 국가 중심의 소비자금융 철수 결정을 공식화했고,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15일 밤 ‘씨티그룹의 소비자금융 사업전략 재편 발표와 관련해’라는 제목으로 직원들에게 소매금융 사업 중단 결정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언제 어떤 식으로 국내 소비자금융 사업을 접을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유 행장이 “이번 발표에 따른 후속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감독당국과 필요한 상의를 거쳐 관련 당사자들과의 충분한 협의 하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을 뿐이다. 이번 철수가 소비자금융사업에 한정돼 있음도 강조했다.
금융권에서는 씨티그룹이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의 통매각, 분리매각, 단계적 업무 폐지 등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등 소비자금융 사업의 각 부문을 분리해 몸집을 줄인 후 별도로 매각하는 방식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씨티은행이 이 가운데 하나의 방식을 택한 후 당국과 협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방식에 따라 길게는 수년까지 걸릴 수도 있다.
당장 발등의 불은 고객의 우려를 잠재우는 일이다. 향후 노조와의 협상도 남아 있다. 씨티그룹의 국내 소매금융 철수 발표 이후에도 일단 기존의 예금, 대출 등 서비스는 그대로 제공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고객들 문의가 평소보다 25% 정도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지부는 소매금융 철수 결정 후 “뉴욕 본사의 졸속적이고 일방적인 발표를 인정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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