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에 거세게 부는 'ESG 열풍'
SKT '줍깅'·KT '넷 제로' 이어
LGU+, 제로웨이스트 행사 진행
최근 산업계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통신업계에도 'ESG 열풍'이 불고 있다.
ESG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전보다 확장한 것으로 상생, 환경보호 뿐만 아니라 주력 고객층으로 자리 잡은 MZ세대와의 접점 강화를 과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AI(인공지능) 중심 회사로의 대전환'과 '글로벌 수준 거버넌스 확립'을 올해 변화 방향으로 제시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SKT 이사회 산하 위원회를 4개로 재편해 역할과 권한을 확대한 점이다. 4대 위원회는 △미래전략위원회(중장기 방향성) △인사보상위원회(미래 경영자 육성) △감사위원회(공정하고 투명한 기업 운영) △ESG위원회(ESG 경영활동 제고)로 구성돼, 이사회 중심 경영을 지원하게 된다. 특히 기존의 기업시민위원회에서 확대 개편된 ESG위원회는 환경·사회·거버넌스와 관련해 SKT의 역할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SKT는 그동안 ESG 경영을 근간으로 AI, 빅데이터 등 ICT 기술을 통한 사회안정망 강화에 힘을 쏟아 왔다.
앞서 SKT는 제주시, 한국전력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1인 가구 고독사 예방 및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1인 가구 안부살핌'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최근에는 질병관리청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돕는 '누구 백신 케어콜(NUGU vaccine carecall)' 구축·운영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백신 케어콜은 SKT의 AI인 '누구(NUGU)'가 전화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접종 대상자에 접종 일정을 사전에 안내하고, 접종 후 이상반응 증상 발현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이외에도 SKT는 자사 구독 서비스 'V컬러링'을 통한 '줍깅' 장려 캠페인도 선보였다. 줍깅은 쓰레기를 주우며 조깅을 하는 '줍다+조깅'의 줄임말으로, 쓰레기를 주우면서 조깅을 하면 운동효과와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어 MZ세대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KT도 최근 ESG 경영에 대한 노사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친환경 경영추진 및 넷 제로(Net Zero) 2050 달성 △디지털 혁신 기술을 통한 사회 문제 해결 △국내 최고 수준의 준법경영과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노사공동 ESG 위원회 구성 등을 결의했다. 넷 제로 2050는 기후위기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의 실질적 배출량을 2050년까지 제로(0)로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KT는 6개 국사에 태양광 시설을 넣어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RE·Renewable Energy)로 대체하는 자립국사로 구축한다.
이외에도 AI를 이용해 건물의 실내온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AI 빌딩 오퍼레이터'를 공익성을 가진 10개 빌딩에 무료로 제공하고,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에도 앞장선다.
이외에도 AI 기술을 활용해 청각장애인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목소리 찾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학생의 학습공백을 메우기 위한 비대면 멘토링 프로그램 '랜선야학'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을 내세워 최근 화두인 재생과 환경 등 ESG 활동을 펼치는 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환경 가치 등에 민감한 MZ세대의 특성을 반영, '제로웨이스트 페스티벌'도 진행해 일상 속에서 손쉽게 지속 가능한 소비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과거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홀맨'이 LG유플러스 사회공헌 활동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친숙한 캐릭터를 앞세워 나눔 활동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을 환기하고, 사회적인 관심사인 ESG 경영 강화에 호응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100여개 통신국사에 원격으로 에너지원을 점검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연내 구축할 계획이다. 통신국사는 대부분 무인으로 운영되며, 장애방지와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원격으로 제어된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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