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수수료 없는 IRP 내놓은 까닭

김현동 2021. 4. 1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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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통합연금포털)

삼성증권이 국내 최초로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 부과되는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증권업계 IRP 적립금 1위인 미래에셋증권을 따라잡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IRP계좌에 대해 부과되는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를 면제하는 '다이렉트IRP'를 오는 19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퇴직연금 사업자가 IRP계좌에 부과하는 수수료는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 등이다.

삼성증권 다이렉트IRP는 가입자가 근무한 기업에서 지급한 퇴직금과 본인이 추가로 납입한 개인납입금 모두에 대해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IRP 계좌는 은퇴소득 마련을 위한 퇴직연금 계좌의 일종으로, 연간 최대 700만원 납입한도까지 최대 16.5%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증권이 IRP 계좌의 수수료 면제에 나선 것은 최근 해외주식투자 열기에 힘입어 IRP 계좌에서 해외주식형 펀드, 국내에 상장된 해외자산 추종 ETF 등을 거래해 차익이 발생하면, 일반 계좌의 배당소득세(15.4%) 대비 낮은 연금소득세(3.3%~5.5%)로 과세된다는 점이 크게 부각되면서 IRP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0년말 기준 증권사의 IRP 적립금 총액은 7조5446억원으로 2019년 대비 5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IRP 잔고는 1조5520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2조5353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에는 미래에셋증권(1조5707억원)과 삼성증권(1조584억원)의 격차가 5123억원에 불과했는데 2020년에는 격차가 9833억원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증권은 일시적인 수수료 수입을 포기하고서라도 규모를 키우는 전략을 택했다. 삼성증권의 IRP 총비용부담률은 0.41%로 미래에셋증권(0.55%)에 비해 낮다. 2020년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 합계액도 삼성증권이 23억9800만원에 불과한 데 비해 미래에셋증권은 39억6200만원으로 차이가 있다. 삼성증권 입장에서는 24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포기해서라도 규모를 키워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연금본부장 이기태 상무는 "금융업계 전체 IRP 잔고 중 퇴직금과 개인의 추가 납입금을 비교한 결과 퇴직금이 55% 수준인데 반해 증권업계 IRP는 퇴직금 비중이 77%로 높았다"면서 "상대적으로 금액 규모가 큰 퇴직금의 경우 ETF 등을 활용해 적극적 투자가 가능한 증권사 IRP를 통해 관리하려는 니즈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수수료 전액 면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금융업계 IRP 계좌 수수료를 분석한 결과, 만 55세의 퇴직자가 퇴직금 3억원을 입금한 후 20년동안 매년 3%의 수익을 내면서 동시에 IRP 잔고 금액을 연금으로 나눠 수령할 경우, 가입자는 이 기간 동안 수수료만으로 수 백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넘게 부담해야 한다. 삼성증권을 이용하면 비용 부담이 사라진다.

삼성증권 다이렉트IRP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삼성증권 모바일 앱 엠팝(mPOP)에서 '다이렉트 IRP' 계좌를 개설해야한다. IRP는 소득이 있어야만 가입이 가능한데, 삼성증권은 국세청 등의 기관에서 자동으로 소득/재직 서류를 확인하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어 소득이 있는 취업자들의 경우 별도의 소득증빙 서류제출 절차없이 비대면으로 계좌개설을 완료할 수 있다.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 사재훈 부사장은 "다이렉트 IRP 출시와 함께 연금 투자자들의 실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투자자들의 노후준비에 실질적 도움을 드리는 고객중심의 연금영업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증권은 이번 다이렉트 IRP 출시를 기념해 '삼성증권 다이렉트IRP! 무료라서 고마워' 이벤트를 7월30일까지 진행한다.

삼성증권에서 다이렉트 IRP를 개설하고 타 금융기관에 개설해 놓았던 기존 IRP에서 삼성증권 다이렉트IRP로 이전하거나 신규 입금하는 등의 방법으로 1000만원 이상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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