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마스크 벗는데.. 백신 출구조차 못찾는 정부

김수연 2021. 4. 1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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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개 기업 백신 임상진행
건강 일반인 대규모 참여하는
임상 3상에도 진입 못한 상태
정부, 확보한 백신 활용에 주력
오늘 항공 승무원 등 AZ 접종

세계 각국의 치열한 백신 확보 경쟁으로 인해 국내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다. 백신 자급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 백신 개발 속도는 더딘 상태다.

18일 백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기업이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가장 진척을 보이는 곳조차 아직 임상 3상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다. 백신 개발 착수 시점 자체가 해외 주요 백신 기업들에 비해 많이 늦은데다 해외 백신이 이미 국내에 도입된 상황이라 임상 대상자를 모집하기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백신업계 한 관계자는 "임상 3상은 건강한 일반인이 대규모로 참여해줘야 한다"면서 "하지만 국산 백신이 임상 3상에 접어드는 시점이 해외 백신 대량 도입되는 시기와 겹치게 되면서 해외 백신 대신에 임상용 백신(국산)을 맞겠다는 사람들을 모으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러한 가운데 제넥신은 올해 말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X-19N의 임상 2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사용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 3상 데이터를 제출하는 조건이다. 이 회사는 현재 임상 2a상 투약을 진행 중이며, 올해 7월 데이터 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만 55∼85세 고령층에서 백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1상도 진행 중이다.

셀리드는 현재 임상 2a상에 진입해 120명 대상으로 투약을 시작한 단계다. 이 회사는 이번주 대한약학회에서 개발 중인 백신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30명에 백신 후보물질을 투약한데 따른 결과다. 오는 6월 말께 임상 2a상 데이터를 도출하면서 임상 2b상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8월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NBP2001, GBP510 등 자체 백신 후보물질 2종의 임상 1상 및 1·2상을 진행 중이다. NBP2001은 임상 1상 환자 모집과 투약이 끝났다. GBP510는 임상 1·2상 투여도 병행해서 수행 중이다. 올해 3분기에 두 후보물질 중 임상 3상에 진입하는 후보물질을 내겠다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또 다른 K-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진원생명과학은 상반기 내 임상 1/2a상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임상 1/2a상을 승인 받아 1상 환자 대상 1차 투약을 완료했고 2차 투약을 진행 중이다. 진원생명과학은 300명 대상의 임상 2a상을 수행한 후 연말께 3상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5개 기업 중 가장 늦게 임상에 진입한 유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임상 1·2상 시험을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백신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국내 백신 수급 상황은 갈수록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계속되는 '희귀 혈전증' 논란으로 인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30세 미만에는 쓰지 못하게 된 가운데, 설상가상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자사 백신을 미국 내에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기로 하는 등 백신 수급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모더나가 오는 7월까지 2억회분의 백신을 미국에 우선적으로 추가 공급하고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미국보다 한 분기 정도 늦게 공급하는 일정을 공지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모더나 백신의 국내 도입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함께, 미국이 1·2차 접종에 이어 백신 효과를 강화하기 위한 3차 접종까지 실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어 백신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얀센 백신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안전성 평가 결과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 보건당국은 최근 접종 후 희귀 혈전증 발생을 이유로 얀센 백신에 대한 일시 접종중단을 권고한 상태다.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덴마크,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등도 백신을 당분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예방차원에서 해당 백신의 사용을 중단했다. 접종 재개 여부는 이번 주 나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와 유럽의약품청(EMA)의 평가 결과에 달렸다는 관측이다.

한편, 정부는 확보된 백신을 활용해 2분기에 1차 접종자를 최대한 늘린다는 방침이다. 요양병원이 2차 접종을 위해 보관 중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회수 중이며, 2차 접종용 비축분을 우선 다른 대상자의 1차 접종에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2차 접종에는 추후 국내로 들어오는 백신을 쓰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19일에는 장애인, 노인, 국가보훈자 돌봄 종사자 및 항공 승무원들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30세 미만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어 오는 26일부터는 의원급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와 투석환자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는다.

정부는 현재 경찰과 해경, 소방, 군인 등 사회필수인력 가운데 30세 이상에 대한 접종 일정도 6월에서 이달 말이나 내달 초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0세 미만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하면서, 64만명이 2분기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자 사회필수인력의 접종을 앞당기는 것이다.

현재까지 정부가 확보한 백신은 총 7900만명분이다. 아스트라제네카(1000만명분)·화이자(1300만명분), 얀센(600만명분), 모더나(2000만명분), 노바백스(2000만명분)과의 개별 계약을 통한 것과,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공급분(1000만명분) 등이다. 이 중 총 2080만회분(1040만명분)이 상반기에 들어온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이후 51일간 총 151만2503명, 전국민의 약 2.91%가 1차 접종을 마쳤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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