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외교관계 끊었던 이란과 사우디, 바그다드서 직접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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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경쟁분파 수장국인 데다 5년 전 외교관계를 끊었던 사우디아리비아와 이란이 이달 초 직접 만나 관계개선 등을 논의했다고 18일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2014년 9월 예멘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북부 후티족 반군이 남진해 수도 사나를 공략한 뒤 2015년 3월 사우디는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수니파 9개국 연합군을 구성해 시아파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고 얼마 후 지상전까지 개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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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이슬람 경쟁분파 수장국인 데다 5년 전 외교관계를 끊었던 사우디아리비아와 이란이 이달 초 직접 만나 관계개선 등을 논의했다고 18일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양국 정부 대표가 4월9일 대면해 예멘 내전 및 이란 핵합의 재개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는 것이다.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와 시아파 종주국 이란은 서로를 이슬람 배교 우두머리라며 배척하고 적대시해온 지 오래지만 2014년과 2015년 중동 상황에 관계가 크게 악화됐다.
2014년 9월 예멘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북부 후티족 반군이 남진해 수도 사나를 공략한 뒤 2015년 3월 사우디는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수니파 9개국 연합군을 구성해 시아파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고 얼마 후 지상전까지 개입했다.
예멘 내전이 사우디와 이란,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대리전으로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최소 10만~최대 40만 명의 예멘인이 전쟁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2900만 인구의 반 이상이 식량과 식수 부족으로 인도주의적 참사에 시달려왔다.
후티 반군은 예멘과 국경을 접한 북쪽 사우디에 미사일 공격에 나서 사우디 유전 등이 피해를 보았다.
이런 상황에서 2015년 여름 미국 등 안보리 상임 5개국과 독일의 6국이 이란과 핵합의(JCPOA)를 타결해 이란이 15년 간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2016년부터 서방의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이란 핵합의를 이스라엘 못지않게 반대했었다. 사우디와 이란은 2016년 외교관계를 공식 단절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에 양국은 아직 논평을 하고 있지 않다.
현재 미국의 조 바이든 새 정부는 2018년 전임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 탈퇴와 이란의 고의 합의 불이행으로 절름발이가 된 이란 핵합의를 정상화시키려는 의지를 표명하고 이란도 여러 조건을 내걸지만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미국과 이란 접근 움직임 속에 사우디와 이란의 직접 대화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다. 사우디는 미국의 트럼프 시절 최고의 우대와 보호를 받았다가 바이든 정부 등장으로 위축된 자세로 새 정부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이란과 관계개선에 나서는 편이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구하는 중동정책 노선과 어울리는 것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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