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축 옮겨 갈라.. 야권 합당 온도차

이현미 2021. 4. 1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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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통합 추진에 온도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논의에 속도를 내자는 입장이지만 국민의당은 흡수통합을 경계하며 속도 조절을 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과 통합을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 대표는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 통합에 찬성하면서도 여러 가지 우려를 하거나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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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 노린 국민의힘 속도전
국민의당, 흡수통일 경계 주춤
제3지대 신당 출현 땐 지각변동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왼쪽),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통합 추진에 온도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논의에 속도를 내자는 입장이지만 국민의당은 흡수통합을 경계하며 속도 조절을 하는 모양새다. 양당의 통합 과정과 제3지대에서 만들어질 신당의 위상에 따라 제1야당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야권 핵심축의 정치적 움직임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과 통합을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 대표는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 통합에 찬성하면서도 여러 가지 우려를 하거나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오는 23일까지 전국 시도당 당원간담회를 가진 뒤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당 대 당 신설통합이 아니라 국민의힘에 빨려 들어가는 흡수통합을 경계하며 속도 조절에 무게를 둔 분위기다.

앞서 서울시장 단일화 경선 때 안 대표가 합당 추진을 선언한 만큼 양당이 통합에 이를 가능성은 커졌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안 대표의 위상은 달라질 수 있다. 안 대표에겐 소수정당이 제1야당에 사실상 흡수되는 것보다는 양측이 새로운 정당을 만들고 범야권 통합 플랫폼을 내거는 게 유리하다.

국민의힘은 통합을 빨리 마무리하는 게 범야권 통합주도권을 쥐는 데 유리하다고 본다. 제1야당의 위상이 커지면 원외의 대선주자 1위인 윤 전 총장과 관계 설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예고한 신당 등에 무게가 실릴 경우 제1야당의 힘이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아직까지 대권행보와 관련해 어느 쪽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최근 라디오방송에서 “제3지대가 당을 만들어서 선거까지 제대로 하기는 쉽지 않고 만약에 그런 상황이 온다면 이것은 야권 분열 상황”이라며 국민의힘 주도의 정계개편 의지를 드러냈다.

안 대표도 이러한 야권 지각변동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당장의 통합보다는 중도개혁 지지층을 아우르며 정치적 입지를 유지하는 게 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를 꾸린 뒤에 안 대표 측이 통합 추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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