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카드'로 中 동진·남진 차단.. 동아시아 판 흔들기
바이든·스가, 평화·안전 중요성 강조
소수 민족 인권 문제 우려까지 명시
동맹 결집을 통해 '中 부상' 좌절 의지
中 "필요한 모든 조치로 이익 지킬 것"
대만 "가까운 나라들과 협력".. 환영 뜻
일본 내선 "분쟁에 휘말릴 수도" 우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 대만해협의 평화·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공동성명은 또 홍콩 및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에 심각한 우려를 공유한다고 중국이 극도로 민감하게 여기는 인권과 소수 민족 문제를 명시하고 있다.
반면, 대만 총통부는 17일 “대만은 미·일 등 이념이 가까운 나라들과 협력을 심화해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 발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안 통일은 1949년 정권 수립 이래 중국의 비원(悲願)이라는 점에서 최근 미·중 대립 격화와 함께 활발해진 중국의 군사활동이 오히려 더욱 강화될 수 있다. 필립 데이비슨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최근 중국이 6년 이내에 대만을 침공할 위험이 높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일본 내에서도 이번 회담으로 미·중 긴장이 고조돼 일본이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이 대만을 실제 공격하면 미국은 반격에 나서게 되고, 이 경우 안보관련법에 따라 일본 자위대는 미군에 대해 연료보급 등 후방지원 활동을 하게 된다. 미·중 정면 충돌 시에는 중국군이 오키나와는 물론 한국 내 미군 기지를 직접 타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쿄·워싱턴·베이징=김청중·정재영·이귀전 특파원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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