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전통설도 핏빛으로 물들었다..최소 3명 사망

조소영 기자 2021. 4. 1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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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전통 설날도 핏빛으로 물들었다.

현지 언론 이와라디와 SNS로 미얀마 소식을 전하는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미얀마 전통 설인 17일(현지시간) 군경은 루비 산지로 알려진 만달레이의 모곡에서 반체제 시위대를 총으로 쐈다.

이와라디는 이에 미얀마 영화감독 크리스티나 키와 배우 젠 키 부부가 태국 방콕행 비행기를 타고 떠나려 했으나 17일 양곤 시내 공항에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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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잃은 사람들 손수레로 실어 이동..軍 "체포하고 죽여야"
미얀마 현지 언론 이와라디가 경찰이 2021년 4월17일(현지시간) 만달레이 모곡 지역에서 반체제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한 뒤 총탄에 맞은 남성 2명을 수레에 실어 이동하는 사진 등을 보도했다. (이와라디 갈무리/뉴스1)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얀마의 전통 설날도 핏빛으로 물들었다.

현지 언론 이와라디와 SNS로 미얀마 소식을 전하는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미얀마 전통 설인 17일(현지시간) 군경은 루비 산지로 알려진 만달레이의 모곡에서 반체제 시위대를 총으로 쐈다. 이에 최소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시위대는 이날 오전 미얀마 군부에 반대하는 이들이 독자적으로 설립한 국민통합정부(NUG)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를 150명 이상의 군인들이 마을 곳곳에서 총을 쏘며 진압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시위대는 군경에 자체 무기로 저항했지만 총격이 거세지자 후퇴했다.

이 과정에서 40대 후반의 한 남성이 배에 탄환 2발을 맞고 숨졌다. 다른 피해자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더 알려지지 않았으나,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이는 부상자 2명을 손수레에 태운 채 이동했다.

다리에 총을 맞은 듯한 남성이 바닥을 기어 길 옆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 다른 영상에는 한 군인이 "5명을 체포하고 그들을 죽여야 한다"는 명령을 내리는 소리가 녹음됐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 2월1일 쿠데타 후 이날(17일)까지 사망자 수는 728명을 기록했다.

모곡 주민들은 군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카친독립군(KIA)을 지지해왔다. 16일에는 '웰컴-KIA', '우리는 도움이 필요하다', '미얀마 살리기' 등의 문구가 도로 표면에 그려지기도 했다.

KIA와 군부는 이번 주 모곡, 카친주, 샨주 등에서 부딪혔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은 이날 새해 사면으로 전국에 걸쳐 2만3184명의 수감자를 석방했다.

다만 AAPP는 군정이 수감자를 석방하면서 시위와 관련해 832명에 대해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에는 쿠데타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인터넷 유명인, 배우, 가수 등을 포함해 200여 명이 수배됐다.

군정은 이들에게 군인들의 반란을 부추긴 혐의를 씌웠으며 유죄로 인정될 시 3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와라디는 이에 미얀마 영화감독 크리스티나 키와 배우 젠 키 부부가 태국 방콕행 비행기를 타고 떠나려 했으나 17일 양곤 시내 공항에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태국 방콕행 비행기를 타고 떠나려다 억류된 미얀마 영화감독 크리스티나 키(왼쪽)와 배우 젠 키 부부. (미얀마나우 인스타그램 갈무리/뉴스1)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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