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공정한가" 기성세대에 던진 물음표

김학재 2021. 4. 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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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가 끝난 지 10여일 지났지만 '성난 20대'가 가져온 충격의 여진이 가시지 않고 있다.

되레 '니편 내편'을 가리지 않는 새로운 세대, 20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대가 주축이 된 MZ세대가 촉발한 삼성, 현대차, LG 등 대기업그룹의 성과급 보상체계 개편은 '4·7' 결과에 못지않은 충격으로 다가왔고 앞으로 더 큰 파장도 예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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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한국사회를 흔들다
보궐선거로 주목받은 '성난 20대'
보수·진보 이념 넘어서 실리 추구
윗세대가 구축한 가치관에 도전장
실제 성과급체계 등 바꾸며 영향력
4·7 재보궐선거가 끝난 지 10여일 지났지만 '성난 20대'가 가져온 충격의 여진이 가시지 않고 있다. 되레 '니편 내편'을 가리지 않는 새로운 세대, 20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산업계, 문화계 등 사회 전반은 판을 흔들고 있는 20~30대, 소위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Z세대) 탐구 열풍이 불고 있을 정도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일부에서 제기됐던 '20대 보수화 프레임'은 아예 틀렸다는 진단이 나왔다. 20대는 이미 기업, 사회, 정·관계 등 모든 분야에 진입하면서 자신들만의 가치로 기존 문화를 바꾸고 있어서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나온 20대의 분노는 진영을 가리지 않았고, 사회에서도 조직문화보다 능력과 공정과 개인을 외치는 그들의 가치관에 기존 관례는 크게 희석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은 20대에겐 용납 못할 대상이다. 불공정에 대한 거부감은 상상 이상이다. 치열한 입시경쟁과 취업난에 개인 우선주의로 무장한 20대의 가치관은 한국 사회를 곳곳에서 변화시키고 있다. 20대가 주축이 된 MZ세대가 촉발한 삼성, 현대차, LG 등 대기업그룹의 성과급 보상체계 개편은 '4·7' 결과에 못지않은 충격으로 다가왔고 앞으로 더 큰 파장도 예고 중이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1995~2005년생 Z세대는 699만명, 1980~1994년생 Y세대는 1097만명으로 이들만으로 우리나라 인구비중의 30%를 훌쩍 넘는다. 1965~1979년생 X세대는 1269만명, 1950~1964년생 베이비붐세대는 977만명이다.

베이비붐 세대 이후 출생한 X세대 그리고 그 뒤를 이어 Y세대(밀레니엄세대·M세대)와 Z세대에 포진한 20대는 MZ세대의 주축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공감만세가 작성한 '116개 키워드로 본 청년세대 가치관·의제' 보고서에 따르면 20대는 '나' 또는 '나의 이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겼다. 청년 가운데 M세대와 Z세대의 선호가치도 편차를 보인다. '재테크·부채·미세먼지·기후변화·탈원전·빈곤·경제위기' 키워드는 M세대가, '취업·비리·동물권·문화적 개방성·불평등사회' 키워드는 Z세대가 더 선호했다. 20대 양은건씨(25)는 "지킬 것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년층은 불합리한 것을 놔두기보다 바꾸려는 생각을 가진다"고 했다. 이제 각 분야로 진출한 20대들로 기존 문화 또한 변화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국회 인턴으로 입사해 비서로 근무 중인 24세 김모씨는 "국회가 그동안은 꼰대스러운 문화가 많았다면 요즘은 인턴들이 의견을 활발히 제시해 변화하는 추세"라며 "어릴 때부터 불공정에 자기 주장을 펴라는 교육을 받은 영향"이라고 했다.

공직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한국행정연구원의 '공직 내 세대변화에 대응한 인적자원관리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붐세대와 X세대는 대면회의, 구두보고, 보고문서 양식 등에 익숙했지만 Y세대와 Z세대는 비대면, 온라인 방식에 더 익숙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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