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RP 수익률 年6%대..은행·보험사보다 두배 높아
김정범 2021. 4. 18. 17:39
IRP 수수료 제로 시대
증시호황에 실적배당형 고수익
증시호황에 실적배당형 고수익
◆ 퇴직연금 투자시대(下) ◆
국내 제조업 회사 임원으로 근무한 A씨(53)는 지난해 퇴직하면서 5억여 원의 퇴직금을 주거래은행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로 받았다. IRP 계좌에 있는 잔금 전액을 2% 수준의 정기예금으로 운용하던 A씨는 최근 200만원 수준의 수수료가 부과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A씨가 예치해 둔 자산에 0.4% 수준의 수수료가 부과돼 실제 수익률은 1%대에 그친 것이다. 비슷한 시기 퇴직해 증권사 IRP 계좌를 이용하는 동료와 비교해 보니 지난해 계좌 수수료를 감안하고도 5% 이상의 수익률을 냈다고 해 A씨 역시 IRP 계좌를 옮겨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18일 삼성증권이 전격적으로 IRP 계좌에 붙는 운용·관리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한 것은 이러한 잠재 고객들을 붙잡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현재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세제 혜택이 있는 데다 어느 때보다 실적 배당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IRP는 은퇴 소득 마련을 위한 퇴직연금으로, 연간 최대 700만원까지 최대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투자 소득에 대해서도 배당소득세(15.4%)를 면제받고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 시 연금소득세(3.3∼5.5%)로 과세된다. 퇴직금의 경우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하면 퇴직소득세 30%도 감면받는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증권사 IRP 평균 수익률은 6.58%를 기록해 은행(3.50%) 생명보험(2.96%) 손해보험(2.24%) 등에 비해 높았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증시 강세로 실적 배당형과 원리금 보장형의 수익률 차이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의 이번 공격적인 전략은 자본시장 '머니 무브'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IRP 시장에서 은행이 69.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증권사는 21.9%인데 이번 조치로 증권사 IR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은행에서 증권사로 갈아타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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