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도 영업익보다 ESG성과 따진다"

강계만 2021. 4. 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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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규 딜로이트안진 ESG센터장
비재무제표가 투자때 더 중요
협력사까지 ESG공급망 갖춰야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들이 투자회사별 E(환경), S(책임), G(투명경영) 실사에 착수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영업 실적과 같은 숫자를 봤는데, 이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은 비재무제표를 살펴보고 투자합니다."

백인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ESG센터장(53)은 최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PEF의 ESG 실사를 자본시장 패러다임 변화로 진단했다. 기업가치 산정에 가장 민감한 PEF들이 기업별 ESG 성과를 따져보고 투자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기업들도 ESG경영 활성화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백 센터장은 "글로벌 PEF 운용사인 블랙스톤과 KKR가 ESG 실사를 진행하고 있고, 국내 PEF들도 ESG 실사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ESG는 지속가능 금융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ESG채권 발행이 활발해졌고, 은행들도 ESG 성과가 높은 기업에 대해 대출금리를 낮춰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연기금, 연기금이 투자한 PEF 등 펀드, 기업, 금융기관, 소비자로 연결되는 ESG 생태계가 조만간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딜로이트 안진은 올해 3월 회계법인 최초로 ESG센터를 개소했다. 초대 센터장에는 백인규 딜로이트 안진 이사회의장을 선임했다. 백 센터장은 1996년 딜로이트 안진에 공인회계사로 입사해서 딜로이트 워싱턴DC 오피스, 재무자문본부 비즈니스리스크 리더 등을 거쳤다. 그는 "딜로이트 안진은 5년 이상 ESG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그간 회계, 세무, 컨설팅, 리스크 등 부문별로 나눠서 작업했다"며 "앞으로는 ESG 위기 관리를 넘어 어떤 기회를 잡아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할지에 대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ESG 안착을 위해서 경영진, 이사회, 주주의 강한 의지를 선결 요건으로 손꼽았다. 이러한 3개 기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ESG는 투자가 아닌 비용으로 인식된다. 딜로이트 안진 ESG센터는 전 세계 150개국에 위치한 딜로이트 글로벌 네트워크와 ESG 협업체계를 만들고 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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