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봄세일 매출 45% '쑥'..가장 많이 팔린 상품 보니

박대의 2021. 4. 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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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 증가율 52% 1위
고가 명품 매출회복 주도
가전·침구판매도 크게 늘어
패션 '대표상품'자리 되찾아
팬데믹에 억눌린 소비 분출
매출 코로나 이전 회복 기대
18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을 고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승환 기자]
올해 첫 정기세일을 마무리한 백화점 업체들이 2년 만에 웃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명품, 가전 등 고가 상품에 편중됐던 매출이 봄과 함께 새 옷을 장만하려는 움직임에 전체적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집 안에서 쓸 상품 구매에 집중해온 소비자들이 패션 소비에도 다시 지갑을 열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소비 패턴이 회복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에서 봄 정기세일을 진행한 지난 2일부터 세일 종료 하루 전인 17일까지 매출을 지난해 세일을 포함한 같은 기간(2020년 4월 3~18일)과 비교한 결과 신세계백화점 52.3%, 현대백화점 43.5%, 롯데백화점 40.0% 등 평균 45%대 신장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15일 정기세일을 마친 갤러리아백화점의 올해 매출은 작년 세일기간과 비교해 44.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봄 정기세일 기간 동안 모든 업체의 매출이 급격하게 오른 것을 두고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처음으로 확산되며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일 기간 동안 매출이 가장 크게 오른 상품군은 명품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오히려 호황을 맞은 명품업계는 백화점 세일을 계기로 매출 증가폭을 넓혔다. 업체별로는 신세계 80.4%, 현대 76.8%, 갤러리아 77.0%, 롯데 67.0% 등으로 집계됐다.

가전, 침구 등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생활 상품군의 매출도 세일 기간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가전을 포함한 생활 상품군의 매출은 1년 전보다 25.5%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홈리빙 상품군 매출은 114% 급증했다. 가전의 경우 현대 38.6%, 롯데 28.0% 등 판매 호조를 보였다.

이와 함께 소비 심리가 회복되며 지난해 타격이 컸던 상품군의 매출 회복세도 두드러졌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 재택근무 등으로 소비가 위축된 패션 상품의 판매가 봄맞이 새 옷 구매에 나선 고객의 영향으로 급격하게 늘면서 '백화점 대표 상품' 자리를 되찾았다는 평이 나온다. 여성 패션 매출이 현대 48.0%, 신세계 46.6%, 롯데 37.0% 등으로 크게 개선됐다. 남성 패션도 현대 51.1%, 신세계 41.4% 등으로 높았으며 롯데백화점의 경우 남성·스포츠의류 매출이 39.0% 늘어 여성 패션 신장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세일을 계기로 소비 심리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팬데믹 장기화에 지친 소비자들이 억눌린 소비 욕구를 드러내면서 '보복소비' 양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세일 기간의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봄 정기세일과 비교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백화점 봄 정기세일 매출을 2019년 봄 세일기간과 비교한 결과 갤러리아 48.0%, 신세계 35.3%, 현대 21.8%, 롯데는 1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백화점 매출 신장폭이 정상 범주로 돌아왔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보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매출 회복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코로나19 4차 유행 가능성이 제기되자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셧다운 등으로 점포 운영이 어려워지면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방역을 최우선으로 사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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