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우수성 또 한번" 文 극찬했던 '주사기'서 이물질..방역 신뢰 흔들
野 "정부가 자랑한 주사기서..국민 불안 증폭"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내고 “국민 생명을 ‘양치기 정부’에 맡겨야 하나”라면서 “백신 접종에 성공해 일상으로 속속 복귀하는 영국과 이스라엘의 모습은 우리 국민에겐 꿈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의 코로나19 사태 이후 백신 관련 거짓말은 끝이 없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말 모더나 CEO와의 화상 통화로 국민을 안심시켰다. 그것이 쇼였나 의심하는 사람마저 생겼다. 정부는 대체 뭘하고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자랑한 LDS 주사기에는 이물질이 나와 국민 불안감만 증폭시키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전날 방역당국은 국내 제조사가 생산한 LDS 주사기와 관련한 21건의 신고가 발생해 교환을 위해 선제적으로 수거 조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수거 예정 주사기는 70만개, 지난 16일 기준 약 63만개가 수거됐다. 해당 주사기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용으로 약 50만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사기는 국내 3개가 생산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이물 발견 등으로 신고된 21건 중 19건이 ‘D사’ 제품이었고, 70만개 회수 조치된 제품도 이 회사 제품이다.
이에 앞서 정부가 국내 AZ백신 접종 후 혈전 사망신고 접수 사례를 뒤늦게 공개하고, 지난주에는 확정되지 않은 백신 국내 위탁생산 계약 내용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 ‘주사기 이물 논란’도 뒤늦은 발표로 방역에 대한 국민 불신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LDS 주사기는 버려지는 백신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스톤과 바늘 사이 공간이 거의 없도록 제작한 특수 주사기다. 화이자 백신 1바이알(병)당 6도즈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백신 1병당 1~2명을 더 접종할 수 있는 주사기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LDS 주사기 개발을 ‘K방역의 성과’로 거론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주사기를 생산하는 업체를 방문해 “주사기의 효율을 고도화해 백신을 20% 아끼게 됐다”며 “진단 키트에 이어 K방역의 우수성을 또 한 번 보여주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방문한 제조업체는 이번에 이물이 발견된 업체는 아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LDS 주사기를 개발·생산한 업체를 ‘이달의 한국판뉴딜’로 선정하며 “새로운 희망과 미래를 봤다”고 극찬했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4·7 재보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선거 초반 자신이 장관 시절 대량 생산한 LDS 주사기를 내세워 K-방역의 주역임을 부각했다. 당시 박 전 장관은 “(LDS 주사기는) 지난 12월 주사기 금형 제작부터 FDA 승인까지 민관이 합작해서 이룬 큰 성과”라며 “이제야 밝히지만 제가 서울시장 출마 결정을 미뤘던 이유”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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