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담양사무소發 34명 확진..감염원 '오리무중'(종합)

변재훈 2021. 4. 18. 15: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 17명·전남 14명·전북 2명·서울 1명 집계
비서진·당직자·당원에 의원까지 n차감염 속출
7일 당직자·당원 모인 3차례 연쇄 모임 '주목'
담양 첫 집단감염, 2단계 격상..군민 전수조사
"검출 바이러스량으로 미뤄 전파력 매우 강해"
[담양=뉴시스] 김혜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 담양연락사무소 발(發)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18일 오전 전남 담양군 담양읍 이 의원 사무소가 잠겨있다. 2021.04.18.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송창헌 변재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지역구에 둔 전남 담양 연락사무소 관련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현직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비서진과 당직자, 당원이 연쇄 감염된 가운데 인근 대도시인 광주로 빠르게 번지며 'n차 감염'도 현실화됐다.

담양 지역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 군민 대상 전수조사가 진행 중이다. 최초 감염원에 대해선 당직자 중심 연석 모임이 주목받고 있다.

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민주당 담양사무소에서 여직원의 남편(전남 982번, 광주 하남산단 입주업체 근무)이 지난 14일 첫 확진된 이후 나흘 만에 관련 확진자는 34명으로 늘었다.

지역 별로는 광주 17명, 전남 14명, 전북 2명, 서울 1명(이개호 의원) 등이다.

담양사무소 홍보실장(전남 988번째 환자)과 수행비서(전남 989번), 당원(전남 990번), 또 다른 당원 부부(전남 991·992번) 등이 줄줄이 감염됐다. 이어 광주에 사는 비서관, 당직자, 당원, 담양 식당 주인 부부·종업원과 그 가족 등이 잇따라 감염됐다.

당초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었던 광주 2258번째 환자도 이 의원의 수행비서와 식당에서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이에 따라 관련 확진 사례 4명도 담양사무소 관련 연쇄 감염인 것으로 재분류됐다.

특히 전남 990번째 환자는 광주에 사는 지인과 그 지인의 모친까지 연쇄 감염을 촉발했다. 이 중 상당수는 검출 바이러스량으로 미뤄 전파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련 확진자 중 증상 발현이 가장 빠른 날짜는 첫 확진자가 나오기 나흘 전인 이달 10일(식당 주인)이다. 이튿날 이 의원은 결혼식·장례식 등 지역 일정을 잇따라 소화했다.

빠른 확산세에도 최초 감염원은 여전히 파악되지 않았다. 관련 확진자들의 이달 중 주요 동선은 ▲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유세 참석 및 당원 30여 명 버스 이동 ▲7일 당직자 중심 3차례 연석 모임(담양사무소·관사·식당) ▲5∼8일 이 의원 수행비서 지인 만남 ▲11∼13일 이 의원 지역구 활동 ▲13일 담양군청 일부 직원·이 의원간 면담 등이다.

[담양=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전남 담양군 한 정당 연락사무소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담양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18일 오전 전남 담양군 담양보건소에서 군민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2021.04.18.hyein0342@newsis.com


현재까지 서울 행사 참석자 중 확진자가 거의 없는 점으로 미뤄 유세 현장이나 버스 내 감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행비서의 지인도 최초 증상 발현자보다 사흘 늦게 증상이 나타나 첫 감염원으로 보기 어렵다.

방역당국은 방역 수칙을 어기면서까지 장시간 수차례에 걸쳐 열린 당직자·당원 연석 모임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회동 중 사무실 모임에선 참석자 7명 중 3명, 관사 모임은 8명 중 4명, 특히 식당 모임은 7명 중 5명이 무더기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3곳 중 1곳이라도 이달 7일 이전에 무증상 보균자나 타 지역 감염자가 다녀갔고, 이후 당직자들이 감염됐을 개연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 중 최소 1곳이 집단 감염원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담양군은 지난 1월30일 이후 석 달 만의 신규 확진이 공교롭게도 지역 첫 집단 감염으로 번지자,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방역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또 공무원 800여 명에 이어, 12개 읍·면 전 군민 4만여 명에 대해 전수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까지 1만5000여 명이 검사를 마쳤다. 현재 광주·전남에서 방역 2단계가 내려진 지역은 담양이 유일하다.

더욱이 담양 주민의 출·퇴근이 잦고 동일 생활권으로 묶이는 광주도 감염 확산세가 급격히 옮겨 붙는 모양새다.

민주당 담양사무소 관련 확진자 등은 광주 지역 유흥주점, 식당, 주점 등 다중이용시설과 연관이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

담양사무소 집단 감염 관련 검사를 받아야하는 광주시민은 300여 명이다. 검사를 마친 259명 중 17명은 확진, 11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23명은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밀접 접촉이 확인돼 자가 격리 조치된 시민은 13명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사흘 만에 확진자 수가 발생지인 담양을 훌쩍 넘어섰다"며 전남도, 담양군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담양=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전남 담양군 한 정당 연락사무소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담양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18일 오전 전남 담양군 담양보건소에서 군민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2021.04.18.hyein0342@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wisdom2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