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선거, 文정권 아킬레스건..내가 원내대표 적임"
"법사위원장은 야당이 맡는 게 정상..중도좌파 포용, 野연대 중심축으로"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유새슬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4선, 울산 남구을)은 18일 "문재인 정권에 대한 국민심판을 완성해내겠다"며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문재인 정권에게 '아킬레스건'일 수밖에 없는 '울산시장 선거 공작사건'의 핵심축"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친구인 송철호 울산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적극 거론하며 자신이 정권을 상대로 투쟁에 나설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저는 문재인 정권의 헌법 파괴, 법치 파괴 행위를 직접 체험한 피해자"라며 "대통령의 30년지기를 당선시키기 위한 선거공작으로 피눈물 나는 고통과 모욕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만한 정권에 저 김기현은 온몸으로 맞서 부딪치며 싸웠다"며 "문재인 정권의 위선과 오만, 무능과 내로남불로 인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현실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거대 여당을 상대로는 '제갈량의 지략'으로 협상에 나서겠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과거 4년 동안 야당 국회의원으로서의 투쟁 끝에 정권을 탈환한 경험이 있고, 여당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로서 국회 원내업무를 총괄하며 대선 승리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며 과거 한나라당 대변인과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정책위의장 이력을 언급했다.
또 "17년에 걸친 정치현장 노하우"를 강조하며 "지난 2013년 집권 여당의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놓고 야당과 40회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이며 '링거 투혼'을 펼친 바 있다"고 부연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비롯한 원구성 재협상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달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정상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윤호중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재협상은 없다'고 한 것은 "윤 원내대표가 주고말고 할 권한이 있나. 당연한 우리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내년 대통령선거에 관해서는 "국민의힘을 야권연대의 중심축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모든 걸 바꾸겠다"며 "(당이) 중도좌파까지도 포용해 하나로 뭉치는 중심축이 돼야 한다"고 했다. 또 "우리 당이 자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당내 최대 집단인 초선의원들의 역할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초선의원의 비전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고, 청년에게 호감을 주는 정당이 되도록 초선의원들에게 역할과 권한을 부여하겠다"며 "초선의원들의 의정활동 지원 및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매주 1회 이상 정기적인 소통과 대화·공감의 시간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초선 당대표론'에 관해서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고 적극 환영하는 바"라며 "적극적인 도전과 그에 따른 성취를 이뤄낼 수 있어야 우리 당이 젊어지는 길"이라고 환영했다.
또 자신이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아 당내 비토세력이 거의 없다"며 "대선을 앞두고 당 내외의 여러 인물과 세력을 통합하면서 우리 당의 대선후보를 공정하게 세우는 데 있어서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격의 문제"라며 "개개인의 잘잘못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본다. 하루빨리 사면 복권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정권이 청와대와 경찰, 행정부처까지 동원해 죽이려 했음에도 오히려 오뚜기처럼 살아남은 김기현"이라며 "넘볼 수 없는 도덕적 우월성으로 여당을 제압하겠다. '내로남불'을 종식시키고,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사법시험 제25회에 합격한 후 대구지방법원과 부산지방법원 울산지원 판사를 지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울산 남구을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김 의원은 이후 한나라당 대변인과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를 거쳐 2014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당선됐다.
김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울산시장 재선에 도전했으나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제보한 비위 혐의로 수사를 받으며 낙선했다.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서 수사를 지휘한 황운하 민주당 의원은 직권남용 등으로 이와 관련해 고소당한 상태다.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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