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에도 칼 빼든 中.. 대만 "자유·민주 짓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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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홍콩에서 언론 통제를 위한 탄압의 칼을 빼들었다.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요구를 적극적으로 보도하면서 라이 회장과 빈과일보는 중국과 친중파에게 탄압의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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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홍콩 매체 등에 따르면 홍콩 친중 성향 신문인 대공보는 지난 16일 평론에서 “반드시 법에 따라 빈과일보 발행을 중단시켜야 한다. 빈과일보를 제거하지 않으면 홍콩의 국가안보에 여전히 구멍이 존재하게 된다”며 “일부 매체가 여전히 소위 ‘제4의 권력’의 신분을 이용해 외세와 결탁, 거짓을 날조해 선동하고 있는데 이중 빈과일보의 역할이 가장 악랄하다”고 주장했다.
빈과일보는 반중 성향의 홍콩 기업인 지미 라이(73) 회장이 1995년 홍콩에서 창간한 신문이다.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요구를 적극적으로 보도하면서 라이 회장과 빈과일보는 중국과 친중파에게 탄압의 대상이 됐다. 홍콩 법원은 지난 16일 라이 회장에 대해 홍콩에서 열린 대규모 범죄인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징역 14개월 형을 선고했다. 라이는 홍콩보안법 위반과 관련한 재판 2개가 더 남아 있다.
앞서 홍콩 공영방송 RTHK 역시 지난 3월 1일부로 방송국장을 조기 교체하고 홍콩 정부 인물을 신임 국장으로 앉혔다. 조기 교체 이유는 ‘편집 과정의 심각한 결함’과 ‘시청자 불만 처리 부실’이다. RTHK는 반정부 시위를 보도하면서 정부와 경찰, 친중 세력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친중 세력들은 RTHK가 반정부 편향적이라며 정기적으로 불만을 신고했으며 방송국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대만 정부는 중국의 홍콩 범민주 진영 인사들과 언론 탄압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뤄빙청 대만 정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만일 불행히도 중국에 병탄된다면 대만은 오늘날의 홍콩처럼 될 것”이라며 “중국은 일국양제 약속을 훼손하고 홍콩의 자유와 민주를 짓밟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 (대만) 인민이 단결해 민주와 자유를 견지하고 인권의 가치를 지켜내야만 중국이 각종 방식으로 대만을 병탄하려는 시도를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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