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의주비행장에 코로나19 검역시설.."북중 교역 곧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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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평안북도 의주비행장에 배치돼 있던 일류신(IL)-28 폭격기 10여대를 최근 함경남도 선덕비행장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이 의주비행장 내 검역시설 공사 과정에서 이곳에 배치돼 있던 IL-28 폭격기들이 자취를 감춘 점을 감안할 때, 해당 기체들 가운데 일부가 선덕비행장으로 옮겨온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뎀시 연구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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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이 평안북도 의주비행장에 배치돼 있던 일류신(IL)-28 폭격기 10여대를 최근 함경남도 선덕비행장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의주비행장에서 진행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역시설 공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조셉 뎀시 연구원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Il-28 폭격기 17대가 지난 3월 초 선덕비행장에 갑자기 나타났다. 이 폭격기들은 지금도 그곳에 있다"며 이 비행장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최근 북한이 의주비행장 내 검역시설 공사 과정에서 이곳에 배치돼 있던 IL-28 폭격기들이 자취를 감춘 점을 감안할 때, 해당 기체들 가운데 일부가 선덕비행장으로 옮겨온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뎀시 연구원의 설명이다.
대북 관측통들에 따르면 의주비행장엔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북한 공군이 운용하는 IL-28 폭격기 30여대가 배치돼 있었다. IL-28은 옛 소련 공군이 1950~80년대 운용한 소형 전술폭격기로서 현재 북한은 약 80대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선 이곳이 북한의 순항미사일 시험장이란 주장도 제기됐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분석결과 의주비행장이 "화물 검역 센터로 변신했다"며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차원에서 중단됐던 "북중 간 무역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중국발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작년 1월 말부터 북중 접경지를 통한 주민 왕래와 외국인 입국을 전면 차단하고, 중국·러시아를 오가는 국제열차와 항공편 운행도 중단한 상황.
그러나 이달 14일 촬영된 의주비행장 주변 위성사진을 보면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신의주 간 철교와 비행장을 잇는 철길 2개가 새로 설치됐다. 또 비행장 내 군용기 계류장은 철거됐고, 활주로 주변에 다수의 신축 건물이 들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의주비행장에 건설 중인 해외 출입국자와 화물에 대한 코로나19 검역 전용 시설이 완공단계에 들어섰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2015년까진 의주비행장을 군사적 목적으로만 썼지만, 2016년부턴 중국인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민간도 이용할 수 있도록 바꿨다고 한다.
소식통은 "의주비행장에선 해외 관광객 출입국뿐만 아니라 신의주~평양 간 국내선 노선 이용도 가능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이 막히면서 운영이 중단됐던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2월 중순 시작된 의주비행장 내 검역시설 공사는 3월 말까지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는 이달 14일 보도된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으로의) 화물 운송이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고 밝혀 의주비행장 내 검역시설도 곧 운영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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