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사태·코로나19·수익감소..'삼중고'에 신음한 올시즌 프로배구 [스경X결산]
[스포츠경향]
지난해 10월17일 개막한 2020~2021시즌 프로배구 V리그가 딱 6개월 만인 지난 17일 남자부 대한항공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전대미문의 시즌 조기종료 사태를 겪었던 프로배구는 지난해 못지않게 내홍과 외풍을 겪었다. 최근 부쩍 오른 관심과 인기에 걸맞은 내실을 다져야 함이 더욱 중요한 교훈으로 다가왔던 시즌이었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대한배구연맹은 지난해 조기종료 사태를 거울삼아 더욱 강화된 방역대책을 내놨다. 그리고 거리두기 단계가 10% 입장이 가능한 상황이 됐음에도 선수단과 관중의 안전을 위해 무관중 시즌을 유지하기도 했다. 거기에 올시즌을 앞두고 11년 만에 국내복귀를 선언한 ‘배구여제’ 김연경의 소식은 큰 호재였다. 김연경의 복귀전에는 챔피언결정전 수준의 취재진이 운집하는 등 열기를 냈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되던 중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2월초 불거진 흥국생명 이다영·이재영 자매의 학교폭력 관련 폭로는 그 시발점이었다. 두 선수는 이를 인정하고 시즌에서 빠졌으며 연이은 폭로가 나오면서 이른바 ‘학폭미투’ 분위기가 형성됐다. 남자부 OK금융그룹 송명근과 심경섭 역시 폭로 후 이를 인정하고 시즌을 빠졌으며, 삼성화재 박상하는 관련 논란에 은퇴를 선언하고 법적공방을 시작했다.
이 사태는 과거 사건으로도 옮겨 붙었다. 관련 인터뷰를 하던 KB손해보험 이상렬 감독은 과거 국가대표팀 폭력사태와 관련해 한국전력 박철우의 직격탄을 맞았고 결국 팀에서 물러났다. 많은 구단과 선수들이 이와 관련해 시즌 내내 전수조사 등을 실시하면서 리그의 분위기는 뒤숭숭해졌다.
코로나19의 습격도 여전했다. 시즌 중반까지 경기 중 확진자가 나오지 않다 2월21일 KB손해보험 박진우가 최초로 확진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결국 남자부는 2주 중단됐으며 이 기간 격리로 팀 훈련도 못했던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 두 구단은 향후 일정에도 영향을 받았다. 이후에도 KB손해보험, 대한항공 등의 관계자가 확진되면서 공포가 이어졌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관중이 거의 없었던 시즌으로 치러진 영향으로 구단들의 살림살이도 어려워졌다. 무관중으로 개막한 올시즌 리그는 10월31일부터 입장으로 최대 30%까지 허용했고, 11월11일부터는 최대 절반까지 받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다시 관중규모가 30%로 줄었고, 다시 11월25일부터 무관중으로 돌아갔다.
이후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됐지만 구단들은 계속 무관중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다 포스트시즌부터는 10% 정도의 관중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구단들이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90%에 가까운 관중입장 수익 감소를 겪었다. 수도권 한 구단의 관계자는 “프로배구의 경우 외부수익이 입장수익 외에는 거의 전무한데 실질적으로 수익이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된다”면서 구단운영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앞으로 더욱 험난해질 것을 예상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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