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어떻게 될까

예병정 2021. 4. 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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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현재 공정이 30%가 넘게 진행되고 있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중단 위기에 놓였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오 시장도 선거 당시 공사 중단을 언급하면서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주택 부문 업무보고 자리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진행 상황 등 공정에 대해 보고를 받고 "앞으로 집중적으로 2~3개월 동안 충분한 문제제기들에 대해서 대안을 마련해 별도로 자세히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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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중단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재구조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광화문 광장의 모습이다./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현재 공정이 30%가 넘게 진행되고 있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중단 위기에 놓였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오 시장도 선거 당시 공사 중단을 언급하면서다. 이에 따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폐기' 또는 '수정'의 갈림길에 놓였다. 다만 현재 투입된 예산, 사업진척 정도 등을 고려하면 공사 중단보다는 일부 수정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광장 동쪽(주한 미군대사관 앞) 도로를 넓히고 서쪽 차로는 보행로로 조성한 뒤 공원을 만든다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달 6일부터 서쪽 차로가 폐쇄되고 동쪽 차로의 양방향 통행이 시작됐다. 서울시는 5월부터 서쪽 도로를 편입해 광장을 넓히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복구 결정시 400억원 '혈세낭비'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총 791억원의 예산 가운데 250억원 가량이 사용됐다.

현재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중에서 도로 부문은 일부 손봐야 할 것이 있지만 거의 완료된 상태다. 광장 부문은 12% 정도 진척된 상황이다. 사업 전체로 보면 31%가 진행됐다. 사실상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의 큰 틀은 갖춰졌다.

선거 전 언급한 것처럼 오 시장이 사업을 중단하고 기존 광화문광장의 모습을 복구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당장 복구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약 150억원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더구나 재구조화 관련해서는 시민 및 전문가들과 여러 차례 공청회를 통해 진행된 사안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김인호 서울시의장은 "(광장을) 원상 복귀하는 데에도 150억원 이상이 든다. 원점으로 되돌린다는 것은 큰 혼란을 초래한다"며 광화문광장 중단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중단 및 복구를 결정한다면 투입 예산의 절반 수준인 400억원의 예산을 허비하게 된다는 의미다. 여기에 여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시의회가 사업 중단을 반대하고 있어서 중단 결정이 내려질 경우 정치적 혼란도 예상된다.

따라서 서울시에서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관련 말을 최대한 아끼는 분위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단 여부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 상황"이라며 "추후에 관련해서 설명할 수 있는 시기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부분적 수정으로 가닥 잡힐 듯
선거 전 즉각 중단을 언급하던 오 시장도 현재는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주택 부문 업무보고 자리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진행 상황 등 공정에 대해 보고를 받고 "앞으로 집중적으로 2~3개월 동안 충분한 문제제기들에 대해서 대안을 마련해 별도로 자세히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금 당장 진행 중인 공사를 멈추라는 뉘앙스의 지시는 따로 없었다고 한다. 다만 더 깊고 자세하게 살펴본 뒤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일단은 유보 자세를 취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단 추진 현황을 보고받았으며, 그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보고를 받고자 한 것이지, 방향에 대한 언급은 있었던 건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전면 폐기보다는 수정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오 시장도 취임 직후 서울시 간부들과 상견 자리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10년 전 자신이 추진하던 사업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속으로 피눈물 나는 경험을 했다"며 "그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쉽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취소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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