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은 쏟아지는데.. 울산 국가산단 매립장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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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폐기물 매립장 부족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국가산업단지에서도 매립장을 두고 각종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울산 국가산단 내에는 1138개 기업체가 몰려있지만 폐기물 매립장이 3곳에 불과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 고려아연 자가매립장 허가 논란 1975년 세워진 고려아연은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가장 많은 폐기물을 배출하는 곳이다.
한편 울산지역에서 현재 운영 중인 매립장은 3곳으로 포화상태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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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 유출우려 주민반대까지 겹쳐..
울산시 "기업지원 차원, 자가매립장은 권장 사항"
지역 폐기물 문제 해소 위한 공공매립장도 난항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전국적으로 폐기물 매립장 부족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국가산업단지에서도 매립장을 두고 각종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울산 국가산단 내에는 1138개 기업체가 몰려있지만 폐기물 매립장이 3곳에 불과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 고려아연 자가매립장 허가 논란
1975년 세워진 고려아연은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가장 많은 폐기물을 배출하는 곳이다. 최근 매립장 부족으로 폐기물 처리가 어려워지면서 공장가동까지 위협받고 있다. 이에 고려아연은 약 2km 떨어진 산단 내 빈 공장 부지를 매입, 1년에 7만㎥씩 30년가량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의 자가매립장 조성을 추진 중이다. 다행히 울산시의 허가를 얻어 현재는 환경영향평가 심사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진행이 순탄치만 않다. 이 같은 허가를 두고 인근지역 주민과 지자체, 폐기물처리 업체 등이 불만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31일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가 열렸지만 울주군 온산읍 주민들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고려아연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은 중금속이 함유된 지정폐기물로, 주민들은 유해물질의 외부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또 매립장 허가권이 없어 절차에 관여를 할 수 없었던 관할 울주군도 자가매립장의 허가가 이어질 경우 지역 내 매립장 난립이 우려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폐기물처리 업체는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같은 부지인데 불구하고 고려아연에는 자가 매립장 조성을 허가하고 앞서 자신들이 신청한 일반폐기물 매립장에 대해서는 불허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울산 매립장 3곳 포화상태 앞둬
이에 고려아연은 유해물질 외부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돔 설치와 환기구 필터 장착 등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오는 23일 온산한마음회관에서 다시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은 상황이다.
특혜 논란에 대해서는 울산시의 입장이 단호하다. 고려아연의 경우 자체 폐기물만 처리하지만 앞서 허가를 신청한 폐기물 업체들의 매립장은 영업용으로, 타 지역의 폐기물까지 반입할 수 있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게다가 자가매립장은 환경청에서도 권장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미 울산지역 대형 사업장 2곳이 오래전부터 자가 매립장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단순 매립장 문제로 국한할 게 아니라 국가산단 내 기업활동지원 차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지역에서 현재 운영 중인 매립장은 3곳으로 포화상태에 놓여 있다. 반입량에 따라 짧게는 2년 길게는 6년을 보고 있다. 처리비용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t당 매립단가는 60만 원선까지 올랐다. 이 때문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경주와 포항 등 외지 매립장들을 떠돌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산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난해 6월부터 온산국가공단과 맞붙은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 일원 159만㎡에 온산국가산업단지 추가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안에는 공공매립장도 조성된다. 하지만 부지가 공해차단녹지에 위치하고 있어 벌써부터 주민반대에 부딪히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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