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Q&A] 마이너스통장의 덫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파이낸셜뉴스] A(45)씨 부부는 40대 중반 맞벌이 부부다. 6년 전 분양 받은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상환 중인데 금액이 커도 매달 꾸준히 갚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다만 입주할 때 필요한 살림살이를 장만하기 위해 뚫어둔 마이너스 통장이 문제다. 상여금으로 상환할 생각에 금방 갚겠거니 생각했지만 몇 년째 마이너스통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한도까지 사용 중이다. 주택담보대출도 매월 상환하는 금액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기대보다 실제 갚은 금액이 크기 않아 고민이다.
자녀 교육비와 생활비 등 고정지출이 늘다 보니 마이너스통장을 정리하는 게 쉽지 않다. 최근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른 덕분에 비록 부채는 커도 심리적 부담이 줄어든 것 같아 상여금과 마이너스통장에서 한도까지 끌어온 자금을 주식에 투자했지만 큰 손실만 봤다. 주식에 손대지 않고 마이너스 통장이라도 정리할 걸 하는 후회만 밀려온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재무관리에 소홀했는데 부채상환, 노후준비를 이제라도 제대로 해보려 한다.
A씨 부부의 월 세후 소득은 남편 400만원과 본인 290만원 등 690만원이다. 연간 기타 소득은 남편이 1000만~1200만원, A씨는 500만~700만원이다.
월 저축액은 남편 45만원(연금 25만원, IRP 20만원), A씨 60만원(연금 30만원, 청약저축 10만원, 자녀 청약저축 20만원) 등 모두 105만원이다. 월 보험료는 남편의 종신보험과 운전자보험, 화재보험 등 65만원이다. 교육비와 통신비, 생활비, 용돈, 신용카드 대금으로 부부가 각각 200만~300만원, 150만~200만원을 지출한다. 대출금 상환액은 월 135만원이다.
거주 중인 아파트의 시세는 약 6억원이다. 담보대출 잔액은 1억9000만원인데, 월 135만원씩 14년간 더 갚아야 한다. 남편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3000만원, 잔액은 마이너스 2300만원이며 A씨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1500만원, 잔액은 마이너스 1300만원이다. 금리는 모두 3%대다.
A씨 부부의 금융자산은 남편 연금저축 3900만원과 IRP 1500만원, A씨의 연금 저축 2900만원, 청약저축 1100만원, 자녀 청약저축 800만원 등 1억200만원이다.
금융감독원은 A씨 부부의 재무상태를 진단한 결과 생활비, 교육비, 용돈 등을 구분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무분별하게 지출해 실제 소비금액을 파악하기 어렵고 편차가 크다고 봤다. 또 연간 비정기적인 지출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며 상여금을 충동구매로 소진하는 경향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마이너스통장을 분별없이 쓴 탓에 월 소득보다 월 지출금액이 커져도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분석했다.
마이너스통장은 자금 수급이 불규칙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부채라는 인식이 무뎌져 한도까지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금감원은 "40대 시기는 소득이 꾸준히 커지더라도 부채상환, 자녀 교육비, 생활비 규모도 비례해 지출 관리가 소홀해 질 수 있다"고 환기했다. 아울러 "소득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이 10~15년으로 짧아 재무 목표에 맞지 않는 투자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씨 부부는 현재의 소득만으로도 큰 어려움 없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씀씀이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자녀 대학 등록금처럼 목돈을 써야 할 일이 남아 있고 퇴직 때까지 부채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아 노후자금 마련에 대한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금감원은 부채상환 대한 계획 등 부부가 함께 재무목표를 정리하고 이에 적합한 소득 및 지출 예산을 세워 실행하는 습관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담 후 A씨 부부가 세운 재무 목표는 △부채상환 △두 자녀 대학등록금 1억원 마련 △노후자금 마련 △비상금 마련 네 가지다. 먼저 A씨의 연금저축(2900만원)과 청약저축(1100만원)을 해지해 3600만원가량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마이너스통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자녀 학자금 1억원은 자녀 청약통장 해지(800만원)와 A씨 부부의 연간 기타소득(3000만~3800만원) 활용, 60개월 간 월 20만원씩 모으기 등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노후자금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주택연금으로 충당하고 개인연금 납입액을 부부합산 월 40만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비상금은 2000만원이 될 때까지 적금통장에 매달 20만원씩 넣어 마련하기로 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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