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아이스케키' 보름만에 200만개나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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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빙과 '아이스케키'가 돌아왔다.
'불량식품'의 대명사였던 데다, 공장 생산 아이스크림에 밀리며 시장에서 퇴출된 아이스케키를 60여년 만에 소환한 건 수년간 지속된 '레트로 열풍'이다.
서울 명동의 '한미당', 노량진의 '진미당' 등 지역마다 '아이스케키 맛집'도 있었지만, 1962년 삼강산업에서 국내 최초로 공장에서 대량생산한 아이스크림 '삼강하드'가 나온 뒤 아이스케키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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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보름만에 매출 5억원 돌파
추억의 빙과 ‘아이스케키’가 돌아왔다. ‘불량식품’의 대명사였던 데다, 공장 생산 아이스크림에 밀리며 시장에서 퇴출된 아이스케키를 60여년 만에 소환한 건 수년간 지속된 ‘레트로 열풍’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1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예전 아이스케키를 재해석해 출시한 신제품 ‘아이스케-키’가 출시 보름 만에 2백만개 팔렸다”고 밝혔다. 매출액으로만 5억원이다. 빙그레는 신제품 출시 일주일 기준 100만개 이상이 팔리면 ‘초기 반응이 좋다’고 해석한다.
‘아이스케-키’는 사과·레몬·딸기맛 등 세가지 종류의 ‘바’ 형태 아이스크림이다. 최근 유통업계에서 수년간 유행 중인 ‘뉴트로’(복고를 재해석) 콘셉트를 적용한 상품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아이스케키라는 브랜드를 사용했고, 빙그레의 레트로 캐릭터를 활용해 복고적인 느낌도 살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아이스케키는 설탕물이나 사카린을 탄 물에 팥가루를 넣은 얼음덩어리째로 통에 담겨 팔렸다. 전성기는 1950~60년대초지만 1930년대까지 관련 기록은 거슬러간다.
“근년에 어느 도시를 물론(막론)하고 아이스케키라는 괴물이 생기여 여름 한철 어린이들의 총애를 받고 있는데 대전 시내에서도 칠팔개소에 모타를 설치하고 불경기한 이 여름에 홀로 풍성한 세월을 보이고 있어 수많은 판매원으로 하여금 어린아이들의 코묻은 돈을 긁어 모으고 있다.”(1937년 6월23일 <조선일보>)
1950~60년대에는 보건부(현 보건복지부)에서 여름철마다 아이스케키 제조 위생 단속을 실시했다. 아이스케키로 인한 전 가족 식중독 등의 보도도 신문 사회면에 종종 실렸다. 서울 명동의 ‘한미당’, 노량진의 ‘진미당’ 등 지역마다 ‘아이스케키 맛집’도 있었지만, 1962년 삼강산업에서 국내 최초로 공장에서 대량생산한 아이스크림 ‘삼강하드’가 나온 뒤 아이스케키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1962년 식품위생법이 공포되고 1968년에 빙과류 식품 규격 기준이 마련된 뒤로는 소규모 아이스케키 업자들이 발붙일 수 없게 됐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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