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기 다큐 '씨스피라시' 주장 어디까지 사실일까 [FACT IN 뉴스]
"여러 지역서 어족 자원 회복 노력 있어.. 주장 고수 어려워"
식물성 플라크톤 아마존보다 4배 더 이산화탄소 흡수 → 사실
광합성 위해 이산화탄소 빨아들여.. 매년 100억t 이산화탄소 흡수
'태평양 거대 쓰레기섬' 플라스틱 46% 어망 → 판단 유보
"조업 장비 해양 플라스틱에 상당 기여.. 비중 10% 정도"
그러나 주장이 급진적인 만큼 반론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복잡한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했다는 지적이다.
◆바다는 2048년이면 사실상 텅 빌 것이다→대체로 사실 아님
이 주장이 처음 등장한 건 2006년 사이언스지에서다. 어획이 현재 속도로 계속된다면 점점 더 많은 종이 사라지고 해양 생태계가 해체돼 2048년에는 우리가 잡는 모든 어종의 ‘글로벌 붕괴’가 일어날 것이라는 논문이 실렸다.
그러나 BBC방송은 이 논문의 주저자 조차도 본인의 연구를 오늘날 근거 자료로 활용하는 데 의문을 던진다고 전했다.
바다가 이산화탄소의 아주 중요한 흡수원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있다. 그렇더라도 바다에 사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육상 최대 흡수원인 아마존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붙들어놓을까 싶다.
그런데 식물성 플랑크톤은 상상 이상으로 뛰어난 이산화탄소 흡수원이다. 이들은 광합성을 하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인다. 플랑크톤에 흡수된 이산화탄소는 먹이 사슬을 통해 점점 심해까지 들어간다. 식물성 플랑크톤의 사체 역시 바다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다. 이렇게 바닷속 생물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해저로 빨려드는 걸 ‘해양 생물 펌프’(biological carbon pump)라고 하는데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매년 생물 펌프가 바다로 실어나르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자그만치 100억t에 이른다. 아마존의 연간 흡수량(20∼30억t)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영화는 태평양에 있는 거대 쓰레기섬(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의 46%가 버려진 어망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바다를 살리기 위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건, 아마존 벌목을 막기 위해 이쑤시개를 쓰지 말자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반면, 해양생물학을 전공한 과학 작가 리즈 앨런은 최근 포브스에 기고한 씨스피라시 리뷰에서 “조업장비가 해양 프라스틱에 상당 부분 기여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 비중은 10% 정도”라고 주장했다.
많은 양의 조업장비들이 무단 투기되는 건 사실이지만, 해양 플라스틱 가운데 몇 %를 차지하는 지 알기는 어렵다. 고기잡이 그물이나 부이같은 조업장비는 상대적으로 크고 질겨서 오랫동안 형체를 유지하는 반면,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빨대처럼 얇은 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먹이사슬로 이동하거나 해저에 가라앉기 쉽기 때문이다. GPGP에서 조업장비가 많이 발견되는 것도 실제 어망이 그만큼을 차지하는 것인지, 다른 플라스틱들은 잘게 쪼개져 다른 곳으로 흩어졌기 때문인지 불분명하다.
정확한 비율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연간 바다에 버려지는 조업장비가 50만∼100만t에 달한다는 점이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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