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에 맞선 그들의 이야기.. 재연 무대로 돌아온 뮤지컬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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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광주'는 1980년 5월 27일 새벽에 전남도청을 지킨 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박한수는 계엄군 편의대원으로서 일촉즉발 상태인 광주 시위대에 숨어들어 '폭동 유도'라는 비밀임무를 수행한다.
지난해 초연 당시엔 "하필 계엄군을 주인공 삼아 오월 광주를 보여주냐"는 비판과 몇몇 장면에 대한 불편함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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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이 오르면 시간은 1980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의 봄’에서 전국으로 불기 시작한 민주화 바람을 신군부는 광주에서 본보기 삼아 군홧발로 억누른다. 주인공 박한수는 계엄군 편의대원으로서 일촉즉발 상태인 광주 시위대에 숨어들어 ‘폭동 유도’라는 비밀임무를 수행한다.
예민한 이슈를 다룬 역사물이지만 작·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이 작품이 뮤지컬 자체로 인정받기를 원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바람대로 오페라 ‘1945’에 이어 고선웅과 두 번째로 함께 작업한 작곡가 최우정은 현대사를 다룬 역사물로서 ‘광주’가 지닌 무게를 흩트리지 않으면서 음악극으로서도 높은 가치를 불어넣었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로서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님을 위한 행진곡’과 쌍을 이뤄 ‘투쟁가’를 반복 연주하면서 감정을 고양시킨다. 그 사이에는 ‘훌라훌라’, ‘천불난다’, ‘검은 연기’ 등 때로는 경쾌하고 때로는 서정적인 노래를 다양하게 배치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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