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국내 최초 '제로 수수료 IRP'..'연금영업' 승부수

최대 1000만원 이상 수수료 절감
저금리 여파로 작년 증권업계 IRP잔고 50% 증가

[파이낸셜뉴스]삼성증권은 국내 최초로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 부과되는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삼성증권 다이렉트IRP'를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IRP 계좌는 은퇴소득 마련을 위한 퇴직연금 계좌의 일종이다. 연간 최대 700만원 납입한도까지 최대 16.5%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해당 계좌에서 투자해 발생하는 소득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를 면제하고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이보다 낮은 3.3~5.5%의 연금소득세로 과세한다. 퇴직금의 경우 IRP 계좌에 입금하고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퇴직소득세의 30%를 감면해주는 세제혜택도 있다.

현재 금융사들은 IRP계좌에 대해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 두가지를 부과하고 있다. 가입자가 부담하는 수수료는 금융회사별로 연간 0.1~0.5% 수준에 이른다. 실제 금융업계 IRP 계좌 수수료를 분석한 결과 만 55세의 퇴직자가 퇴직금 3억원을 입금한 후 20년 동안 매년 3%의 수익을 낸다. 동시에 IRP 잔고 금액을 연금으로 나눠 수령할 경우 수수료만으로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 넘게 부담해야한다.

반면 이번 다이렉트 IRP는 가입자가 근무한 기업에서 지급한 퇴직금과 본인이 추가로 납입한 개인납입금 모두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최근 들어 서학개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투자 열기에 힘입어 IRP 계좌에서 해외주식형 펀드, 국내에 상장된 해외자산 추종 ETF 등을 거래해 차익이 발생하면, 일반 계좌의 배당소득세(15.4%) 대비 낮은 연금소득세(3.3%~5.5%)로 과세된다는 점이 크게 부각되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0년말 기준 전체 증권사들의 IRP 잔고는 7조50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50%의 증가율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삼성증권 연금본부장 이기태 상무는 “금융업계 전체 IRP 잔고 중 퇴직금과 개인의 추가 납입금을 비교한 결과 퇴직금이 55% 수준인데 반해 증권업계 IRP는 퇴직금 비중이 77%로 높았다”면서 “상대적으로 금액 규모가 큰 퇴직금의 경우 ETF 등을 활용해 적극적 투자가 가능한 증권사 IRP를 통해 관리하려는 니즈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서비스 론칭을 기념해 '삼성증권 다이렉트IRP! 무료라서 고마워' 이벤트를 7월 30일까지 진행한다. 다이렉트 IRP를 개설하고 타 금융기관에 개설해 놓았던 기존 IRP에서 삼성증권 다이렉트IRP로 이전하거나 신규 입금한 고객(1000만원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 소득이 있는 취업자들의 경우 별도의 소득증빙 서류제출 절차없이 삼성증권 모바일 앱 엠팝(mPOP)에서 계좌개설을 완료할 수 있다. 대상 고객 중 선착순 1만명에게 파리바게트 '진짜 고마워 세트'가 제공될 예정이다.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 사재훈 부사장은 “연금시장에도 비대면 자기주도형 투자자들이 주류로 떠올랐지만 수수료 체계는 이런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했다”면서 “다이렉트 IRP 출시와 함께 연금 투자자들의 실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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