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급하지 않다"던 기모란 靑 입성에..野 "무능 피해 고스란히 국민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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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내정한 것 관련해 국민의힘은 "자질부족, 정치편향의 기모란 방역기획관을 임명 철회하고, 근본적인 백신 확보에 더욱 매진하라"고 비판했다.
앞서 기 교수는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지난해 11월20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 3상 임상시험을 하는 (백신) 후보군이 10개 정도 된다"며 "굉장히 많은 약들, 백신들이 계속해서 효과를 발표할 텐데 더 좋은 게 계속 나오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선구매한 것을) 물릴 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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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세계적 백신 전문가, 덕분에 든든" 비꼬기도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17일 “문 정권의 코로나19 대응 실패가 방역전담 직책이 없어서는 아니겠지만, 백번 양보해 자리를 만들었다면 적어도 중립적인 시각을 가진, 전문가 중의 전문가를 앉혔어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부대변인은 “기 교수의 남편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바 있다. 게다가 기 교수는 그동안 전문가로서는 자질이 의심되는 발언을 이어왔고, 정치적 편향성도 드러냈다”며 “김어준씨의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코로나19 확산은 광복절 집회 때문’이라며 전문가로서 자질을 의심케 하는 진영논리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화이자, 모더나 백신 구매를 서두를 필요 없다’는 기 교수의 발언을 언급한 뒤 “기 교수가 방역업무를 수행한다면, 그 무능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성 없는 인사나 내 편 챙기기가 아닌 백신 확보라는 근본적 대책에 집중해 달라. 기 방역기획관 임명철회는 당연한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기모란 덕분에 든든하다”고 비꼬았다. 서 교수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서 “기모란은 과거 뉴스공장 등에서 ‘우리나라는 확진자 수가 적어 백신 구매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 ‘백신을 빨리 맞는 것보다 안전성이 더 중요하다’ ‘화이자는 부작용이 있어서 이런 백신을 꼭 맞아야 하나 싶을 정도’ ‘3, 4월이면 굉장히 많은 백신이 나오니 비교해보고 사도된다’는 어록을 남긴 바 있다”고 기 교수의 지난 발언을 언급했다.
이후 정부가 국내 도입을 확정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얀센, 노바백스, 모더나 등 5개사가 개발한 총 5종이다. 이 중 AZ와 화이자 일부 물량의 접종이 진행 중이고, 나머지 3종의 백신은 아직 국내 도입조차 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AZ 백신에서 매우 드물게 ‘희귀 혈전증’이 나타나면서 각국이 접종을 중단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해당 논란으로 국내에선 접종 연령이 30세 이상으로 제한됐다. 국내 공급을 앞둔 얀센 백신도 미국에서 혈전 관련 이상 반응이 나타나 접종이 잠정 중단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모더나사의 자사 백신 미국 내 최우선 공급, 미국의 ‘부스터 샷’(booster shot·추가접종) 검토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국내 백신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미 확보한 백신을 최대한 활용해 접종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지만, 백신 확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조기 확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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