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과 73년 해로 필립공 장례식 조촐하게 치러져

원태성 기자 2021. 4. 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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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94) 영국 여왕 곁에서 73년간 묵묵히 '힘과 안정의 원천(strength and stay)'이 되어주었던 필립공(에든버러 공작)이 17일(현지시간)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 있는 왕실 납골당에 영원히 잠들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장례식은 TV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됐으며 거리, 삼정, 기차역, 스포츠 행사장 등 영국 전역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왕실을 위해 헌신했던 필립공에게 고개를 숙이며 경의를 표하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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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임신 메건 마클 왕자비, 장례식 불참
코로나19로 참석 인원 30명 제한, 영국 전역 경의 표시
홀로 예배당에 앉아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엘리자베스 2세(94) 영국 여왕 곁에서 73년간 묵묵히 '힘과 안정의 원천(strength and stay)'이 되어주었던 필립공(에든버러 공작)이 17일(현지시간)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 있는 왕실 납골당에 영원히 잠들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필립공은 지난 9일 향년 9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날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서 열린 장례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30명의 하객들만이 참석한 채 50분간 진행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검은색 상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필립공이 사망한 뒤 이날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홀로 앉아있는 여왕의 모습은 외롭고 쓸쓸해 보였다고 AFP는 전했다.

여왕의 손자인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는 이날 해리 왕자의 독립 선언 이후 1년만에 다시 재회했다. 필립공의 관이 실린 랜드로버 차량이 윈저성 안의 성조지 예배당에 도착할 때 앞서 버킹엄궁이 공개한 장례식 세부 일정에 따라 두 사람은 고종 사촌인 피터 필립스를 사이에 두고 영구차를 따라 들어왔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필립스를 사이에 두고 거리를 둔채 서 있었다.

가디언은 앞서 엘리자베스 여왕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형제간 불화에 대한 추측이 수그러들지도, 화해의 희망이 제기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AFP는 두사람이 장례식이 끝난 후 예배당을 떠나면서 윌리엄의 아내 케이트 미들턴과 함께 얘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해리 왕자는 필립공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지난 11일 영국에 돌아왔다. 둘째 아이 출산을 앞둔 메건 마클 왕자비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공 장례식에 참석한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장례식 현장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적은 수만이 참석했지만 영국 전역은 필립공에 경의를 표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그의 관저에서 검은색 정장을 입은 채 필립공의 장례식을 지켜봤고 런던에 있는 히스로 공항도 행사 시간동안 모든 비행기의 운항을 중단했다.

장례식은 TV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됐으며 거리, 삼정, 기차역, 스포츠 행사장 등 영국 전역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왕실을 위해 헌신했던 필립공에게 고개를 숙이며 경의를 표하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필립공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카디프에서 런던 윈저까지 온 한 시민은 "그는 평생 강한 사람이었고 진정한 영웅"이라며 "코로나19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서 경의를 표하지 못하는 점이 너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필립공 장례식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필립공 장례식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필립공 장례식 중 1분간 묵념을 알리는 대포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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