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도전' 30대 정한도 "청년들 외면..꼰대 문화 싹 걷어야"

김지현 2021. 4. 1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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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대표 선출 예비경선 대회 연설서 '소신 발언'
"청년들 당 안에서 정치해야..국민 눈높이 맞추는 일"
"권위적 문화 청산하고 청년 특별비상대책 마련해야"
[서울=뉴시스] 정한도 용인시의원이 18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4.18. (사진=델리민주 유튜브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원외인사 정한도(30) 용인시의원은 18일 청년 지지층 이탈과 관련, "꼰대, 아저씨 문화를 싹 걷어내야 청년들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예비경선 대회 연설에서 "오늘 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한 말씀 드리겠다. 여러분들은 정치를 왜 하나"라며 소신 발언의 포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우리 사회 미래 세대인 청년들은 민주당을 비판하고 외면하고 있다. 민주당을 떠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청년이 외면하는 민주당에 미래가 있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유세차 위에 청년 무대를 만들었다"며 "민주당은 당 안에서 청년이 정치할 무대를 만들어줘야 한다. 당 안으로 청년이 들어와 이야기하고 토론하고 정치하면서 그 결과가 지도부와 국회의원에 영향을 미치는 그런 판을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어 "그러려면 청년위원회를 개편해야 한다. 나이 기준을 청년 기본법에 따라 만 34세 이하로 조정해야 한다. 국민 눈높이를 맞추는 필수적인 일"이라며 "반대하는 분이 있는가. 손 들어달라. 이거 꼭 바꿔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또 "민주당의 권위적인 조직문화를 청산해야 한다"며 "의원 여러분, 솔직히 저 같은 지방의원을 어떻게 생각하나. 부하직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지방의원을 그렇게 생각하는데 대의원, 권리당원, 당원은 어떻게 생각하겠나. 정말 모든 당원들을 존중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을 들러리 세워 사진 찍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정작 중요한 결정은 당원의 뜻과 달리 결정하는 모습이 반복되면 당원들은 배신감을 느낀다"며 "나이, 성별, 직급에 따른 어떤 차별도 없이 개개인의 발언권이 존중되는 자유토론 문화가 민주당 안에서부터 확산해야 한다. 우리 안의 허례허식, 꼰대·아저씨 문화를 싹 걷어내야 청년들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아울러 "청년들의 현실은 매우 어렵다. 원하는 기업에 취직을 못해 결혼 등 미래 계획을 전혀 못 세우고 방황하는 청년들이 너무 많다. 이들을 위한 국가적 특별비상대책이 필요하다"며 고용, 주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공공임대주택이든, 대출이든 안정적인 집에 거주하며 열심히 일해 돈 모으고 싶은 게 청년의 마음이다. 이게 가능하다는 걸 정부가 보여줘야 한다. 월세 자취방에선 돈 모을 수 없다. 미래 설계도 어렵다. 가족, 친구도 초대 못하는 5평, 7평에서 벗어나 18평, 21평에서 살고 싶다. 이게 지나친 욕심인가"라며 "'나 때는 그렇지 않았다 나도 힘들게 시작했다'는 사람들이 있다. 시대가 어느 때인데 그런 소리를 하나. 정말 세상이 바뀐줄 모르나"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끝으로 "민주당의 어느 국회의원이 이렇게 말했다. 청년 지지율이 떨어지는 건 청년 지방의원의 책임도 있다. 청년 지방의원이 더 가까이에서 청년을 만나서 그 목소리를 지도부와 의원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뜨끔했다.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책임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다음달 2일 치러질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에 유일한 청년, 원외인사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고려대학교 재학 중으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용인시 역대 최연소 시의원으로 당선됐다. 지난해 9월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예비경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으며, 표창원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 출마 선언을 통해 "청년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민생 현안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젠더와 관련돼 여성 우대 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 사회에서 청년 여성은 당당해지고 있지만, 청년 남성은 당당함을 잃고 있다. 청년 남성이 떠안은 의무와 부담이 해소돼야 하고,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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