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위시장 등 전통시장 주변 '노인보호구역' 지정

윤슬기 2021. 4. 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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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다발 4개소 6월 중 첫 지정
[서울=뉴시스] 서울시 성북구 장위시장 개선도. (사진=서울시 제공) 2021.04.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물건과 시장 이용객, 불법주정차 차량 등으로 복잡하게 뒤엉켜 노인 보행사고의 가장 많은 40%가 발생하고 있는 서울 내 전통시장 주변 도로가 전국 최초로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한다.

서울시는 보행사고가 가장 빈번했던 '성북구 장위시장'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 시장' '도봉구 도깨비 시장' '동작구 성대시장' 등 4개 전통시장이 6월 노인보호구역 첫 대상지로 지정된다고 16일 밝혔다. 연말까지 총 11개 구역을 신규 지정한다.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시속 30㎞로 차량 속도가 제한된다. 불법주정차 과태료도 일반도로 대비 2배(8만 원)가 부과된다.이곳에는 운전자들이 노인보호구역임을 알 수 있도록 표지판이 설치된다. 과속단속 폐쇄회로(CC)TV, 과속방지턱, 미끄럼방지포장 같은 교통안전시설도 보강된다.

시는 전통시장 주변도로를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 마련을 위한 '노인보호구역에 관한 조례'를 올해 1월 제정했다. 특히 전통시장은 복지관이나 경로당 같은 시설과 달리 구역 지정을 신청하는 주체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해 서울시장이 직권으로 지정하도록 했다.

시는 노인보호구역 제도가 생긴 2007년부터 복지관, 경로당, 의료시설 등 어르신 유동인구가 많은 시설을 중심으로 노인보호구역을 지정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에 총 163개소가 지정돼있다.

성북구 장위전통시장 입구는 시장 이용객과 차량, 불법주정차 등으로 매우 복잡한 지점으로 2019년 한 해 이 지점에서만 4건의 노인보행사고가 발생했다. 시는 이곳에 'X'자 횡단보도와 방향별 신호기를 추가해 보행 신호시간대에는 보행자가 어느 방향으로든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했다.

청량리 청과물 시장 앞 도로는 차량과 물건을 고르는 사람이 뒤엉켜 복잡한 곳이다. 매년 노인보행사고가 10건 이상 발생하는 대표적인 노인보행사고 다발지역이었다. 시는 이곳에 지난 2019년 보행로와 안전펜스를 설치한 결과 지난 해 노인보행사고가 4건으로 크게 줄었다.

이 밖에 매년 10건 내외의 노인보행사고가 발생함에도 도로 폭이 좁아 보도나 횡단보도 등 안전시설 설치가 어려웠던 동작구 상도3동 성대시장길과 도봉구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도깨비시장 주변 도로의 경우도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한다.

강동구 일자산공원, 관악구 보라매공원 앞 도로 등 사고다발지역도 올해 노인보호구역으로 신규 지정한다.

강동구 둔촌2동 일자산공원 앞 교차로는 공원과 보훈병원이 인접해 상시 노인보행이 많은 곳인데 강동과 송파를 연결하는 직선도로다 보니 차량도 많고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 2019년도에 노인보행사망사고가 2건이나 발생한 곳이다.

2019년 노인보행사망사고가 2건 발생한 동대문구 경동시장 앞 고산자로와 관악구 보라매공원 앞 보라매로의 경우 노인보호구역 지정 대상이다. 하지만 현재 경전철 신림선과 동북선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예정으로 무단횡단방지시설 등 안전펜스를 통해 임시 조치한다. 경전철 준공 후 노인보호구역으로 신규 지정하여 관리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관악구 당곡경로당, 서대문구 홍익경로당, 동대문구 노인종합복지관등 주택가 노인보행시설 주변도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이면도로를 적색 미끄럼방지포장과 노인보호구역 안내표지 등으로 정비한다.

시는 올해 최초로 전통시장을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만큼 노인보행 사고 특성과 각 지역 도로교통 특성을 동시에 반영한 유형별 표준모델을 만들어 설계할 예정이다. 이번 달까지 이를 수행할 교통안전진단 전문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혜경 서울시 보행친화기획관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진보행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교통약자 보행 안전이 무엇보다 담보돼야 한다"며 "서울시가 초고령 사회로 빠르게 향해 가고 있어 미리 미리 관심을 가지고 실효성 높은 노인보행사고 방지대책을 준비해 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se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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