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터] "나 아직 먹을 수 있거든"

한겨레21 2021. 4. 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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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식빵, 만두 같은 식품이 뿔났다.

"나 아직 먹을 수 있거든"이라고 외치며 소비기한표시제 도입을 촉구하는 '앵그리푸드' 캠페인에 나섰다(소비자기후행동). 소비기한표시제란 유통기한 대신 식품을 섭취해도 안전한 기한을 제품에 적는 제도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냉장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여름철 식품 변질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며 철저한 유통 체계 마련 없이 소비기한표시제를 도입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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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큐레이터]

소비자기후행동 누리집 갈무리

우유, 식빵, 만두 같은 식품이 뿔났다. “나 아직 먹을 수 있거든”이라고 외치며 소비기한표시제 도입을 촉구하는 ‘앵그리푸드’ 캠페인에 나섰다(소비자기후행동). 소비기한표시제란 유통기한 대신 식품을 섭취해도 안전한 기한을 제품에 적는 제도다. 우리나라는 현재 판매 가능 기한인 유통기한만을 식품에 표시하다보니, 유통기한을 곧 소비기한으로 인식해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폐기하는 일이 많다. 정부는 이처럼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 매년 1조5천억원 규모의 폐기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어든다는데. 소비기한표시제를 도입한 국가는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등이다.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은 어느 정도 차이가 날까. 식품 특성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소비기한이 유통기한보다 10~20% 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빵의 유통기한은 3일이지만 소비기한은 20일이다. 즉, 식빵이 세상의 빛을 보고 빵집에선 최대 3일까지 있을 수 있지만 보관 방법을 준수한다면 최대 23일까지 먹을 수 있다는 것. 우유는 유통기한 이후 50일, 치즈는 70일 내외로 먹으면 된다.

정부는 도입을 전제로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을 병기하는 방안과 소비기한이 유통기한을 대체하는 방안 두 개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를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냉장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여름철 식품 변질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며 철저한 유통 체계 마련 없이 소비기한표시제를 도입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러한 점은 2011년 정부가 처음 소비기한표시제 도입을 준비할 때도 지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통기한, 소비기한 모두 판매자와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는 제도여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지구의 기한이다. 유례없는 4월 중순 한파를 겪는 지금, 지구 소비기한이 임박했다는 최후통첩은 아닐까.

임경지 학생, 연구활동가

관심 분야 주거,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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