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00 코앞..돈버는 투자 전략 어떻게?

한경우 2021. 4. 1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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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iStockphoto]
코스피가 이달 들어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며 3200선에 바짝 다가섰다. 금리 상승 우려가 완화되고, 배터리 업종의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다시 성장주가 주목된 영향이다. 호실적 기대감과 경기지표 호조에 가치주들의 상승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불확실성은 경기 회복 기대감을 흔드는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기업 호실적 기대감과 경제지표 호조에 가치주 주목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6일 2098.62으로 마감돼 한 주 동안 2.13% 상승했다. 지난 1분기 국내 기업들이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란 기대감과 경제지표 호조세의 영향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조9969억원, 영업이익 1조552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10년여만에 최대 수준이었다. 포스코에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 1분기 9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한국 기업들의) 실적은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흐름을 이어 받아 대체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동시에 올해와 내년 기업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00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2018년 수준을 이미 넘어섰고, 내년 컨센서스는 올해 대비 20% 가까이 늘어난 240조원을 가리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지표의 개선세도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표한 '4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제조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작년 3월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정부가 '내수 부진 완화'라는 표현을 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 대비 31만4000명 늘었다. 국내 취업자 수는 작년 3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에서도 긍정적인 지표가 이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9.8% 증가했다. 작년 5월 이후 10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전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57만6000건으로 직전주 대비 19만3000건 줄어 고용지표도 개선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대 중반 성장률을 언급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과 미국 소매판매·실업수당청구건수 등 경제지표 호조가 가치주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안정에 성장주 다시 탄력 받을까

지난 2~3월에는 경기가 회복되는 신호가 나타나면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의 태도를 긴축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우려에 증시가 조정받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금리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성장주의 주가 상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미국 경제지표가 나온 15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3%를 기록해 직전 거래일보다 오히려 0.106%포인트 하락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최근 미 국채 10년물 금리를 따라 한국 시장 금리도 하락하고 있는데, 이처럼 낮아진 금리는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소은 연구원은 "연초부터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조기 긴축 여부에 이목이 쏠려 있는데 현실화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 여건을 좌우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스탠스에는 바뀐 게 없다"며 "연내 경제지표 회복의 강도에 따라 연준 스탠스의 미세 조정 가능성은 열어놔야겠지만, 실질적인 정책 변경 이행까지는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기 회복세가 연준의 긴축을 앞당길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비록 15일(현지시간)은 경제지표 호조에도 시장금리가 하락하긴 했지만, 이것은 수급이나 위험선호도와 관련이 있는 것이지, 실제로 연준의 긴축 스케줄 지연을 기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국만 여유 있는 백신 수급…"달러 강세 가능성"

최근 이어지고 있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으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의 혈전 부작용 논란도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유럽의약품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특히 혈전증 사이의 연관 가능성을 인정한 데 더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혈전증 연관 가능성을 이유로 얀센 백신의 접종을 중단시켰다.

김대준 연구원은 "미국은 얀센(J&J) 백신을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만으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취임 100일 안에 2억회분 접종' 목표를 도달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문제는 EU다. EU는 미국만큼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데다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의 백신 의존도도 다소 높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유럽 내 백신 접종이 J&J 이슈로 인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글로벌 경기 회복세는 다시 한 번 약해질 수 있다"며 "달러 역시 다시 강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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