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 IPO 일정 2주 연기, 무슨 일 있었길래
제주맥주는 15일 증권신고서를 정정 공시했다. 수요예측과 청약 일정도 각각 2주 남짓 연기됐다. 국내 첫 수제맥주 제조사 상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던 만큼 아쉬움도 크다.
추가된 주석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지난해 주세를 미지급했다. 지난해 말 기준 미지급 주세는 37억6950만원이다. 2020년 2분기와 3분기 주세를 납부하지 않았다. 제주맥주는 주세 납부를 유예하는 조건으로 45억2340만원 가치의 토지 및 건물을 담보로 제주세무서에 제공했다.
맥주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는 제주맥주는 주세법 제10조에 따라 주세를 납부해야 한다. 다만 주류 매출시 즉시 납부하는 것이 아닌 주세법 11조에 따라 매 분기분을 분기의 다음달 25일까지 납부하면 된다. 주세는 재무제표 상 부채로 계상되기 때문에 재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주세 납부를 유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0년 2분기(19억원)와 4분기(26억원) 주세는 올해 1분기 납부가 완료됐다. 유예 받은 3분기 주세에 대해서는 납부 기한인 2021년 7월까지 납부할 예정이다.
채무상환자금도 새롭게 추가됐다. 제주맥주는 하나은행으로부터 시설투자 명목으로 28억원(2021년 3월말 기준)을 차입했다. 이자율 1.85%, 만기는 2029년 3월 6일까지다. 이번 채무상환자금 추가로 제주맥주의 차입금 잔액은 67억800만원에서 95억800만원으로 늘었다.
제주맥주는 비교기업 선정의 부적합 가능성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면서 "기업 규모의 차이 및 부문별 매출 비중의 상이성을 고려했을 때 반드시 적합한 비교회사 선정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비교회사를 선정하는 기준의 임의성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에 제주맥주가 최종 비교 대상으로 선정한 기업들은 △안호이저부시 인베브 △하이네켄 △워털루브루잉 △사이공비어 등이다. 제주맥주와 비교했을 때 매출이나 수익성 면에서 크게 차이나는 기업들이다. 공모가 산정에 논란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2020년 매출만 확인해보더라도 안호이저부시 인베브(55조2889억원), 하이네켄(26조5169억원), 워털루브루잉(532억7200만원), 사이공비어(355억4000만원), 제주맥주(215억2600만원) 순이다. 가장 매출액이 큰 안호이저부시 인베브와 제주맥주의 매출액 차이는 2500배가 넘는다.
수익성 면에서도 크게 밀린다. 2020년 매출액 영업이익율을 살펴보면 제주맥주는 마이너스(-)20.2%다. 안호이저부시 인베브 20.52%, 워털루브루잉 7.28%, 사이공비어 4.86%, 하이네켄 3.95%으로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제주맥주와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제주맥주는 브루클린 브루어리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칼스버그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 중이다. 칼스버스는 유럽 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유통망과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맥주는 {롯데칠성음료}와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2021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로 계약 대상 제품은 제주위트에일이다.
한편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오는 22~2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다. 공모주식 수는 2139만주, 공모가 밴드는 7만8000원~10만5000원이다. 공모가 밴드 기준 기업가치는 약 5조6000억원~7조5000억원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과 JP모건이 대표 주관을,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공동 주관을 맡고 있다.
아울러 지난 13~14일 수요예측에서 1594.61대 1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한 쿠콘은 공모가를 4만5000원으로 확정하고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이번에 확정된 공모가는 밴드(3만1000원~4만원) 상단 10% 이상 초과한 수준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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